[한상숙기자] 원점이다. 삼성이 공동선두로 복귀하면서 넥센과 다시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게 됐다.
주춤하던 삼성이 살아났다. 7일부터 홈에서 두산을 만나 3연승을 거두며 공동1위로 올라섰다. 세 경기 모두 근소한 점수 차의 접전이었다. 끝내기 승리도 두 차례나 있었다. 치열했던 승부만큼 승리의 기쁨은 배가됐다. 삼성은 기분 좋게 3연승을 거둔 뒤 나흘간 휴식기를 맞았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전부터 2연속 루징시리즈를 이어갔다. 롯데에 2패 뒤 1승을 거뒀고, 4일부터 목동에서 넥센과 만나 2패 1무를 기록했다. 특히 넥센전 결과가 아쉬웠다. 류중일 감독은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결과는 '무승'이었다. 과열된 분위기 탓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위기는 벗어났다. 삼성은 지난 주말 두산을 만나 승수를 쌓은 뒤 휴식기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됐다. 류 감독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타자들은 무뎌진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고, 투수는 체력 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작전을 연습할 시간도 충분하고, 상대를 막을 방법도 찾을 수 있다"며 휴식일을 반겼다.
삼성은 휴식일 이후 성적이 좋았다. 5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3연승을 거둔 뒤 나흘 휴식을 취했던 삼성은 이후 10일 포항 KIA전부터 10경기서 9승 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그 기간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삼성은 휴식을 취하며 다음 일정 대비에 돌입한다. 넥센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가만히 앉아 단독 선두의 기쁨을 누릴 수도, 다시 2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순항하던 넥센은 갈림길에 섰다. 삼성과 KIA를 만나 3승 1무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넥센이 8일부터 KIA에 두 경기 연속 덜미를 잡혔다.
2연패를 당하는 동안 믿었던 선발이 나란히 부진했다. 8일 선발 밴헤켄은 6이닝 10피안타 2탈삼진 7실점을, 9일 나이트는 6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9일 경기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야수들의 수비실책이 5개나 쏟아지며 우려를 샀다.
넥센은 11일부터 사직에서 롯데를 만난 뒤 주말에는 잠실에서 LG와 맞붙는다. 올 시즌 각각 5승 1패, 4승 1패로 우위를 보인 상대들이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어렵지 않게 좋은 흐름을 되찾을 수 있다. 넥센도 LG전 이후 휴식기에 돌입한다.
예기치 않았던 선수 사생활의 잡음 속 팀 분위기를 추슬러 단독 선두 탈환을 일궈내야 하는 넥센이다. 선수단 결속력을 이끌어낸다면 넥센은 다시 돌풍의 팀으로서 위용을 되찾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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