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명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는다.
레버쿠젠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 이적료는 밝히지 않았지만 약 15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손흥민의 레버쿠젠행으로 뜨겁게 달궈졌던 손흥민의 이적설은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확정이 됐고 기대를 많이 받는 만큼 새로운 팀에서 잘 하고 싶다"며 새로운 팀, 새로운 인생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이 확정됐지만 풀리지 않은 의문 하나가 있다. 바로 메디컬 테스트다. 선수와 구단이 계약서에 최종적으로 사인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메디컬 테스트다. 입단 전 선수의 몸상태를 전체적으로 체크하는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이적이 무산된 경우도 많다.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이 확정됐다는 것은 손흥민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문점은 여기서 생긴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부터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이후 줄곧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지냈다. 레바논 원정을 다녀온 후에도 손흥민은 파주NFC를 벗어나지 않았다.
파주NFC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개인적인 일로 훈련장을 벗어날 수 없다. 단체생활이기에 대표 소집 기간 중 파주NFC를 벗어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전에도 대표팀 소집 기간 중 선수가 이적이나 입단을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경우는 없었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레버쿠젠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것일까.
언제? 손흥민이 파주NFC를 벗어날 수 있었던 단 하루의 시간이 있었다. 바로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7차전이 끝난 후였다. 지난 12일 대표팀 선수들은 하루 외박을 받았고 13일 다시 파주NFC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외박 당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어디서? 장소는 파주NFC와 가까운 일산 백병원이었다. 손흥민은 하루 동안의 외박을 통해 근처 병원으로 가 메디켈 테스트를 받은 것이다.
어떻게? 방법은 이랬다. 레버쿠젠의 팀 닥터를 포함한 관계자 2명이 직접 독일에서 한국으로 날아와 모든 과정을 처리했다. 레버쿠젠의 팀 닥터는 일산 백병원에서 손흥민의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고 손흥민은 말끔히 통과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의무팀 1명도 따라가 그 과정을 지켜봤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가 벌어졌는지 그 비밀이 풀렸다. 손흥민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는 것은 철저히 비밀로 부쳐졌다. 대표팀 동료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레버쿠젠 관계자는 파주NFC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와 일산 백병원에서 손흥민을 만나 일을 처리하고 다시 조용히 독일로 돌아갔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들 아무도 손흥민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지 몰랐다. 어제 선수들이 알고 모두들 놀랐다. 이전 대표팀 소집 기간 중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경우는 없었다. 손흥민은 외박 기간 동안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레버쿠젠의 일 처리에 놀라움과 칭찬을 보냈다. "역시 선진 축구, 명문 클럽다운 일처리였다. 일류 팀다웠다. 독일에서 관계자 2명이 한국까지 날아와 메디컬 테스트만 하고 갔다. 파주NFC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한국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어 손흥민과 대표팀에 방해되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깔끔하게 일만 처리하고 갔다. 다른 팀 같았으면 관계자가 파주NFC로 찾아와 명함 돌리고 인사하고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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