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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6월, 노경은의 신화 재현될까


1년전 선발 전환 후 에이스 부상…지난해 위력 재현할지 관심사

[김형태기자] 노경은(29, 두산)은 1년 전 6월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노경은은 선수생활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미완의 대기로만 여겨지던 그는 지난해 6월 마침내 잠재력을 현실에서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계기는 풀타임 선발투수로의 전환이었다.

◆선발 전환 승부수 적중

지난 시즌 노경은은 셋업맨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불같은 강속구를 보유한 그와 마무리 스캇 프록터를 묶어 불펜의 '원투펀치'로 활용하겠다는 코칭스태프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경은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항상 등판하는 때가 승부를 좌우하는 경기 후반이다보니 중압감이 만만치 않았다.

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가 선발전환이었다. 시즌 개막 2달 만인 6월6일 잠실 SK전에서 노경은은 시즌 첫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리고 주어진 기회를 그는 기가 막히게 살렸다. 6.2이닝 동안 공 105개를 던지며 탈삼진 10개 3안타 1실점으로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승리도 패배도 얻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 노경은으로 입지를 굳힌 경기였다.

이후는 모두가 아는 얘기다. 두산의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은 그는 시즌 끝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줄기차게 선보였다. 시즌 12승6패 탈삼진 133개 평균자책점 2.53으로 토종 우완 투수 가운데 '넘버1'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 5천500만원이던 연봉이 1억6천만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도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신데렐라 같던 한 해가 지났다. '두산의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얻고 시작한 2013시즌, 그러나 노경은은 지난해의 위력이 다소 퇴색된 느낌이다. 구위는 여전하지만 공이 몰리면서 치기 좋은 공으로 둔갑하고 있다. 4월 한 달간 등판한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노경은은 "지난해와 생각은 같다.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그저 한 경기 한 이닝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일 뿐"이라고 했지만 지난해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야구가 뜻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염색과 퍼머로 한껏 멋을 낸 머리를 짧게 깎았다. 다소 자만한 듯한 모습을 버리고 야구 선수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지난해 초반의 모습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그 결과 5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이 2.90으로 향상됐다. 운이 없어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지만 내용은 점점 좋아졌다.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길 것"

그리고 6월이 됐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힌 뒤 정확히 1년이 지났다. 노경은은 지난해의 위력을 거의 되찾았다. 4일 잠실 LG전서 6이닝 4안타 4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9일 대구 삼성전에선 6.1이닝 8안타 4실점(3자책)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지난달 23일 잠실 넥센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 중이다. 그에 대한 기대치에 비하면 QS 정도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점점 핀트가 맞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진욱 감독은 평소 노경은에 대해 "너무 타자를 윽박지려고만 하지 않으면 된다. 힘으로만 제압하려고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한층 노련한 경기 운영을 주문한다. 노경은은 "때로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날이 더워지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찾고 있는 느낌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18일 잠실 롯데전에 시즌 13번째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은 롯데의 에이스 송승준이다. 노경은은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 당시 혼신을 다한 128구 역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을 떠안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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