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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신수원 감독 "영등위 심의 기준 헷갈린다"


"청소년 주인공인 영화, 현장에서 자제하며 찍었다"

[권혜림기자] 영화 '명왕성'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이 영등위의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에서 영화 '명왕성'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영화를 연출한 신수원 감독과 주연 배우 이다윗·김꽃비·선주아·김권이 참석했다. 이날 공식 공개된 영화는 영화제 상영 당시보다 7분 줄어든 107분의 러닝타임으로 상영됐다.

'명왕성'은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사립고에서 1% 상위권 학생들의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수원 감독은 "영등위에는 이 버전으로 나갔는데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이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명왕성'은 학생들의 일상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됐고 현재 재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신 감독은 "사실 현장의 제작팀에서도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영화니 과한 표현을 삼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야구방망이로 수진을 ??리는 장면도 한 컷으로, 노출도 자제하며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가 원래 생각하는 주제가 따로 있는데 폭력 영화로 비춰지고 싶지 않았다. 욕설도 거의 안 나온다. '나쁜 XX'가 유일한 욕"이라고 알렸다.

"제작팀에서 자제하며 만들었는데 청소년관람불가 관람 등급이 나와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신수원 감독은 "(사제 폭탄으로 설정된) 포카리스웨트 병을 들고 나와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폭탄 등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2년 전 영화 '인 어 베러 월드'가 12세 관람가였다"며 "10세 소년이 사제 폭탄을 만들고 폭파하는 장면도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저희는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문제가 됐는지 모르지만 심의의 기준에 대해 헷갈리고 있는 상태"라고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을 밝혔다.

천문학도를 꿈꾸며 살아온 준(이다윗 분)은 명문 사립고에 편입한 후 모든 것이 완벽한 유진(성준 분)을 보고 열등감을 느껴 비밀 스터디에 가입하려 한다. 그러나 준은 현실을 둘러싼 충격적 진실을 알게 되며 점차 괴물이 되어 간다.

'명왕성'은 신수원 감독이 10여 년간 교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한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어두운 이면과 점차 괴물로 변해가는 아이들의 비극을 담아냈다. 인성보다는 성적으로만 인정받는 세상, 무한 경쟁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했으며 해외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 이다윗·성준·김꽃비·김권·선주아·조성하 등이 출연한다.오는 7월1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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