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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미쟝센영화제, 상상력의 축제가 시작된다(종합)


손현주·유아인·신민아 명예 심사위원으로 위촉

[권혜림기자]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展)'이 내로라 하는 한국의 명감독들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27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展)'의 개막식이 열렸다. 운영위원장 이현승 감독과 대표 집행위원 조성희 감독, 봉준호·박찬욱·허진호·김지운 감독 등이 참석했다. 명예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손현주·신민아·유아인 역시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12년 첫 장편 영화 '늑대소년'으로 흥행의 맛을 본 조성희 감독은 지난 2009년 '남매의 집'으로 7년 만에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을 탄생시키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 신임 집행위원이자 대표 집행위원으로 위촉돼 금의환향했다.

조성희 감독은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재능 넘치는 신예 감독들의 등용문임을 다시금 입증시켰다.

이날 조성희 감독은 "중요한 직책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11년 간 미쟝센단편영화제를 한국 최고의 단편영화제로 만든 선배 집행위원들의 뒤를 잇게 돼 영광이다. 다른 감독님들과 늘 새로운 시도로 한국 영화의 양적, 질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영화제 기간동안 많이 즐겨 달라. 더욱 발전할 미쟝센단편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권혁재 감독은 "심사위원들 중 제가 막내인데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셨다"며 "치열한 예심을 거쳐 총 60편의 본선 진출작이 결정됐다"고 알렸다. 이어 "용산 CGV에서 아트나인으로 장소도 바뀌었고 변화들이 있다"며 "다양한 주제들이 다양하게 나왔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들이 많았다"고 본선 진출작을 가려낸 소감을 알렸다.

이어 "감독들이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며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심사가 주관적이고 편파적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렇더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선사했다.

권 감독은 "보통 영화제들이 대부분 '평가'를 한다면 우리 영화제는 '지지'를 한다. 이 감독들이 다음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를 지켜보며 지지하기 때문에 수상하지 못한다 해도 본선에 올랐던 감독들이라면 영화제를 즐겨 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지난 영화제에 이어 이번 미쟝센단편영화제에는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각 부문의 심사위원을 맡았다. 비정성시 부문은 장훈·윤성현 감독,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은 민규동·박정범 감독, 희극지왕 부문은 봉준호·이용주 감독, 절대악몽 부문은 이경미·조성희 감독, 4만번의 구타 부문은 권혁재·장철수 감독이 심사한다.

박찬욱 감독은 "작년에 영화제가 집행위원을 물갈이하며 나가라고 하더니 올해엔 특별상을 시상하라고 하더라"고 입을 열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나를 축출하기 위한 계획이 이뤄지고 있다. 원로 취급을 하더라"고 덧붙여 재치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원로 그룹의 최연소라는 사실을 그나마 위로로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업 장편 영화를 만들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고 자본과 맞서는 등 힘이 드는데 단편 영화가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상도 마찬가지다. 심사가 주관적이고 편파적이라 해도 그간 섹션을 맡게 되면 동료 감독들과 의견을 맞춰야 하니 완벽하게 편파적, 주관적으로 할수는 없었다"며 "이번엔 저 혼자니 마음대로 하겠다"고 덧붙여 다시 폭소를 안겼다. 그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보며 저도 젊음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알렸다.

올해 영화제에는 5명의 배우들이 명예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비정성시 부문을 신민아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을 유아인이, 희극지왕 부문을 한효주가, 절대악몽 부문을 장영남이, 4만번의 구타 부문을 손현주가 심사한다.

유아인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심사한다고 하니 한 관계자가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며 "저도 송중기보다 멜로를 더 잘할 수 있다. 멜로 감성에 흠뻑 젖어보겠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안겼다.

신민아는 "올해 '비정성시' 부문 심사를 맡았다. 미쟝센단편영화제 개막식에 올해 3번째 참석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과거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심사를 한 적이 있는데 올해는 '비정성시'를 심사하게 됐다"며 "몇년 전 제가 선택했던 작품이 수상하지 못했다. 올해는 더욱 심사숙고해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민아는 "전보다는 즐기며 영화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재밌게 보고 좋은 작품을 선택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알렸다.

"여기 대한민국 거장 감독들이 다 계신다"고 입을 연 손현주는 "미쟝센영화제가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영화제를 지원해 온 감독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이제까지 네 작품을 봤다. 세 작품 정도 남았다"며 "목숨들을 걸고 만드신 것 같은 영화들을 대단히 재밌게 봤다. 목숨 걸고 찍으신 작품들 하나 하나 꼼꼼하게 보겠다"고 심사를 맡은 각오를 알렸다.

지난 2003년부터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명예 심사위원제를 도입해 화려한 스타들과 함께 해 왔다. 송강호·문소리·박해일·故장진영·차승원·유지태·하지원·봉태규·이영애·류승범·황정민·최민식·전도연·공효진·이정재·조인성·임수정·원빈·신하균·고수·이제훈 등 제2회 영화제부터 제11회 영화제까지 화려한 별들이 심사에 손을 보탰다.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27일부터 오는 7월4일까지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다. 영화제 집행위원으로는 조성희·강형철·권혁재·민규동·박정범·윤종빈·이경미·이용주·장철수·장훈·김용화·김태용·류승완·봉준호·최동훈·이현승 감독이 활약한다.

김대승·김성수·김지운·박진표·박찬욱·송해성·오승욱·이재용·장준환·정윤철·허진호 감독이 운영위원으로 영화제를 지원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쟁쟁한 감독들의 단편 영화들을 한 데 모은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박찬욱 감독 단편 특별전과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 상영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 외에도 신예 감독들의 재기를 엿볼 수 있는 단편 상영작들이 관객들 만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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