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위기가 끊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 우승 전력으로 분류됐던 KIA가 잇따른 악재 속 표류를 이어가고 있다.
주전 선수의 부상이 시작이었다. 가장 먼저 개막 후 4경기서 12타수 6안타 타율 5할 7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던 김주찬이 빠졌다. '김주찬 효과'가 사라진 뒤 KIA의 5월 성적은 9승 14패 승률 3할9푼1리로 떨어졌다.
김주찬의 공백을 메우던 신종길도 5월 중순 햄스트링 통증으로 재활에 돌입했다. 신종길은 1군에서 제외되기 전인 5월 15일까지 30경기에서 96타수 34안타 타율 3할5푼4리 21타점 8도루로 맹활약을 했다.
김주찬과 신종길이 돌아오니 이번에는 이용규가 빠졌다.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29일 대구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용규는 결국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던 톱타자를 잃은 KIA는 출혈이 컸다.
마운드도 비상이다.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양현종이 28일 삼성전 투구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결국 29일 1군에서 제외됐다. 구단은 "약 2∼3주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KIA로서는 올 시즌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다승 선두를 달리던 양현종의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이 빠지면서 1군으로 돌아온 서재응은 30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0.1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4실점하며 무너졌다. KIA는 이날 3-10으로 대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8일부터 9연승을 내달리며 재도약의 날개를 펴는 듯했지만 27일 광주 두산전부터 다시 연패 행진이다.
특히 올 시즌 삼성전에서는 1승 8패로 절대 열세에 빠져 있다. 지난 주말 대구 3연전에서는 심판의 판정에 거듭 피해를 보며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마무리 앤서니마저 난조를 보이며 28일 경기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시즌 내내 불안했던 뒷문이 결국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KIA는 2일부터 문학에서 SK와 만난 뒤 주말에는 홈으로 롯데를 불러들인다. 모두 중위권 경쟁 중인 팀이다. 7위 SK는 LG에 2연패를 당했지만, 부진했던 주전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위 롯데는 최근 2연승을 한 다음 지난 주말 경기를 건너뛰고 나흘간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2위 넥센과는 불과 1경기 차, 5위 KIA에는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촘촘한 승차만큼 맞대결 결과가 중요해졌다. KIA는 이번 고비를 넘고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순위 싸움이 더욱 어려워진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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