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불의 여신 정이'가 진지희와 노영학이 풋풋한 아역 로맨스로 포문을 열었다. 진지희와 노영학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미묘한 설레임을 잘 표현했다. '아역 배테랑' 진지희와 노영학은 믿고 보는 아역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일 방송된 '불의 여신 정이'에서는 조선시대 분원에서 일하는 라이벌 강천(전광렬 분)과 을담(이종원 분)의 악연, 정이의 출생기, 어린 정이와 광해의 만남 등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라이벌 전광렬과 이종원의 라이벌 구도와 연기가 스토리에 무게감을 얹었다면 어린 정이 진지희와 노영학의 이야기는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을담(이종원 분)의 손에서 자란 정이(진지희 분)는 천방지축 소녀. 도자기를 배우면서도 "사기장은 되지 않겠다"고 툴툴 대는가 하면 칼싸움을 하다 장독대를 깼다. 도자기보다는 사냥에 더 관심이 많았다. 진지희는 이같은 천방지축 사고뭉치 정이 역을 통통 튀는 밝음으로 잘 표현했다.
어린 정이와 광해의 첫만남은 1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선조와 함께 사냥을 나선 광해는 정이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됐고, 정이 역시 그를 구출해주려다 구덩이에 함께 빠지면서 유쾌하지 않은 첫만남을 가졌다. 광해는 "내가 이 나라의 왕자다. 엎드리라"고 외쳤고, 정이는 코웃음을 치며 이를 믿지 않았다. 구덩이에 빠진 두 사람은 티격태격 하며 싸움을 펼쳤다.
사냥을 나온 선조(정보석 분)가 광해를 찾고 있는 사이, 두 사람은 함정 안에서 부쩍 친해졌다. 두 사람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바짝 붙어 앉았고, 미묘한 감정이 오갔다. 정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광해에게 "달리기도 안 했는데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뛴단 말이냐"고 소리를 질렀고 광해는 "나에게 반한 것이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이어 광해를 찾으러 온 병사들이 도착했고, 광해가 왕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이는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의 풋풋한 아역 로맨스가 시작된 것. 자신의 감정에 당황하면서도 솔직했던 정이와 능청스러우면서도 개구진 광해의 모습은 설렜다. '빵꾸똥꾸' 진지희는 얄미움 대신 사랑스러움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고, 명품 아역 노영학은 광해를 친근한 캐릭터로 소화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시청률도 잘 이끌었다. '불의 여신 정이'는 10.7%의 전국시청률을 기록(닐슨 코리아 집계), 월화극 1위를 거머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같은 날 첫방송을 시작한 SBS '황금의 제국'은 8.5%를 기록해 '불의 여신 정이'에 2.2%포인트 뒤졌다. KBS 2TV '상어'는 9.4%를 보였다.
문근영은 '불의여신 정이' 제작발표회에서 "아역 부분에서 너무 잘해 주셔서 살짝 부담이 된다. 진지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아역들의 연기에 기대감과 부담감을 표했다. 기대 이상 호연을 펼친 진지희와 노영학에 바통을 이어받을 문근영과 이상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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