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팽팽하던 투수전은 결국 대포로 명암이 엇갈렸다. NC 다이노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0-0이던 8회말 터진 모창민과 나성범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짜릿한 2-0 승리를 거뒀다.
NC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승리, 2연승을 기록하며 24승 3무 40패로 8위를 유지했다. 이날 우천으로 LG전이 취소된 9위 한화 이글스(19승 1무 45패)와 승차를 4경 차로 벌렸다.
넥센은 홈런에 발목을 잡히며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넥센은 37승 1무 28패가 되면서 LG(38승 28패)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6월 21일 이후 11일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두 팀의 선발투수인 강윤구(넥센)와 찰리 쉬렉(NC)은 만점 투구를 보였다. 강윤구는 6.2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과 박성훈이 잇따라 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찰리는 8이닝 동안 116구를 던지며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제몫 이상을 해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째(3패). 넥센 이보근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1승 1홀드)다.
두 팀은 선취점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쳤다. 넥센은 5회초 1사 1, 3루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장기영의 1루 땅볼 타구에 3루 주자 서동욱이 홈으로 들어오다 협살에 걸려 태그아웃됐고 후속타자 문우람이 좌익수 뜬공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NC도 6회말 선두타자 김종호가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모창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NC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점수를 내지 못했다.
0-0으로 맞서 승부를 알 수 없던 8회말, NC 타선에서 기다리던 한 방이 터졌다.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모창민이 넥센 두 번째 투수 이보근이 던진 5구째 132km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5호)를 쏘아 올렸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이었다. 넥센 벤치는 이보근을 내리고 좌완 박성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나성범도 박성훈을 상대로 5구째 127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역시 우측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 홈런. 나성범은 지난 6월 30일 두산 베어스전 3점홈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짜릿한 손맛을 봤다.
NC는 모창민과 나성범의 연속타자 홈런(시즌 9호, 통산 725번째)으로 승리를 불러올 수 있었다.
NC 리드를 잡자 9회초 이민호를 마운드에 올려 마무리를 맡겼다. 이민호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시즌 7세이브째(2패)를 올렸다. 넥센은 이날 찰리와 이민호의 구위에 타선이 산발 6안타로 눌려 영봉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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