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빗속 열전의 승패가 양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KIA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경기 전 선동열 KIA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안 하는 게 좋다"며 우천취소를 기다렸고, 이만수 SK 감독은 "페이스가 서서히 올라오는 상태라 비가 반갑지 않다"면서 경기 시작을 원했다. 그러나 결과는 양 팀 감독이 예상한 것과 정반대였다. KIA는 잘 던지고 잘 치며 4연패를 끊었고, SK는 3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부터 상황이 아슬아슬했다. 인천 지역에 폭우가 예보됐으나 오후 들어 비가 점차 그쳤고, 결국 경기는 정상 시작됐다. 우천취소를 예상했던 SK는 뒤늦게 방수포를 걷어내고 그라운드의 물기를 제거했다. 관중도 경기 시작 10여 분을 앞두고 관중석에 들어올 수 있었다.
경기 내내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때문에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2회초 KIA의 공격이 끝난 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선수단이 모두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1분여 만에 빗줄기가 잦아들어 경기가 재개됐다. 이후 간간이 비가 내린 것은 물론 강풍까지 부는 악조건 속에 경기가 이어졌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승부는 한순간에 갈렸다. KIA는 2회초 1사 1, 3루에서 김주형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5회초 4점을 보태 SK의 기세를 꺾었다.
SK 선발 세든이 흔들린 틈을 KIA 타선이 놓치지 않았다. 5회초 1사 후 김선빈이 우측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해 2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주찬 타석에서 폭투가 나온 사이 김선빈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김선빈의 발이 만들어낸 추가점이었다.
이후 나지완의 우전 적시타를 앞세워 3-0으로 달아난 KIA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범호의 투런포까지 터져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이범호는 세든의 128㎞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며 12호 홈런을 터뜨렸다.
SK가 7회말 김강민의 적시타로 따라붙었으나, KIA는 8회초 1사 2루에서 신종길의 적시 2루타로 다시 5점 차로 벌렸다.
SK는 8회말 한 점을 내 2-6으로 추격하고 계속해서 1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이어갔으나 대타로 나선 김상현이 병살타에 그치며 점수 차를 더 좁히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KIA는 9회초 최희섭과 김주형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아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 타선은 장단 14안타로 SK 마운드를 두들겼다. 김선빈과 나지완, 이범호, 최희섭, 김주형이 멀티히트를 때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KIA 선발 김진우는 7.1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팀 연패를 끊으며 시즌 7승(4패)을 거뒀다. 최근 4연승에, SK전 4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세든은 6이닝 9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패(7승)를 당했다. KIA전 3연패로, 이번에도 악연을 끊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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