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사율은 지난 6월 25일 1군 엔트리에 다시 포함됐다. 6월 8일 2군으로 간 뒤 17일 만에 1군 복귀했다. 신인 시절이던 지난 1999년 팀 동료였던 펠릭스 호세(도미니카공화국)가 구단 행사 참가차 사직구장을 찾은 날 1군에 돌아왔기 때문에 의미는 있었다.
그러나 김사율이 마운드에 나설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 주중 경기를 치른 뒤 주말 3연전을 건너 뛰고 휴식일을 맞은 팀 일정 등으로 인해 김사율은 1군 복귀 후 개점 휴업 상태였다.
불펜에서 대기하던 김사율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쉐인 유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9회 등판했다. 지난 6월 7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LG 트윈스전 이후 28일 만에 1군 경기에서 공을 던졌다.
당시 LG전에서 김사율은 1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6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초 3점을 따라붙었다. 추가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9회 만격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이 2사 이후 문선재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롯데는 추격의 힘을 잃었고, 다음날 김사율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김사율의 2군행을 결정하면서 "(김)사율이도 생각이 많을 것"이라며 "스프링캠프부터 자기 공을 잘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2군 선수들이 있는 상동구장에서 담금질을 하고 돌아온 김사율은 희망적이었다. 삼성과 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채태인에게 안타 하나를 맞긴 했지만 이승엽, 정형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로 나온 진갑용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선발 유먼이 8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고 팀 타선도 제때 터지며 9-2로 크게 리드한 상황이라 김사율은 여유를 갖고 피칭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 해도 워낙 오랜만의 1군 등판이라 김사율이 어떤 내용의 피칭을 보여줄 것인지 시선이 쏠렸지만 그는 역시나 베테랑답게 안정된 모습으로 복귀 신고식을 했다.
김사율은 지난해 50경기에 출전, 34세이브(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2011시즌에도 20세이브(5승 3패)를 기록하며 마무리투수로 롯데 뒷문을 책임졌다. 데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작성과 함께 두 시즌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투수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보직이 마무리에서 중간계투로 바뀐 이유도 있지만 2승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25의 현재 성적은 지난 2년과 견줘 비교가 된다.
김사율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모를 리 없다. 그는 "자리에 연연하고 그 부분에 대해 신경쓰는 순간 안된다"고 했다.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걸 주장까지 지냈던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삼성전 1이닝 무실점이라는 기록이 지난해까지 팀의 수호신이었던 김사율에게는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의미는 분명하다. 김사율이 정상 컨디션을 찾고 불펜을 지켜준다면 롯데 마운드는 더욱 든든해지고, 치열한 4강 경쟁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김사율의 복귀 투구가 반가운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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