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다시 만났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5일부터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장소는 넥센의 안방인 목동구장이다. LG도 마찬가지지만 넥센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넥센은 LG를 울렸지만 올 시즌에는 상황이 반대가 됐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넥센은 상대전적에서 4승 1패를 기록, LG전 강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넥센은 앞선 LG와 맞대결에서 고스란히 3경기를 내줬다. 공교롭게 그 때도 주말 3연전이었다.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치른 3연전에서 넥센은 1점 차 패배를 두 번 당했고 나머지 한 번은 0-9 완패였다. 이제 양 팀간 올 시즌 상대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다.
당시 넥센은 LG를 상대로 내심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결과는 최악이 됐다. 오히려 연패만 길어졌다. 넥센은 이번 LG전을 앞두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와신상담'이다.
그러나 현재 팀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해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속이 타들어간다. 넥센은 주중 3연전 상대였던 NC 다이노스를 맞아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LG전을 준비하려 했다. 염 감독도 그런 복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NC전 성적은 2패. 그나마 4일 예정됐던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게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될 정도다.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게 야구'라고 염 감독은 얘기하지만 이번 NC전 연패는 아쉽기만 하다. 선수들이 LG를 상대로 부담을 느끼지 말아야 하는데 하위권 팀 NC에게 두 차례 덜미를 잡힌 부분이 아무래도 꺼림직하다.
반면 LG는 넥센과 견줘 하루를 더 쉬었다. 궂은 날씨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가운데 한 경기만 치렀는데 2-7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어 9-8 대역전승을 거뒀다. 그 기세를 몰아, 또 지난 넥센전 3연승 분위기를 이어가 이번에도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넥센에게 이번 3연전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상위권 경쟁 때문이다. 4일 현재 넥센은 37승 1무 29패로 4위다. 2위 LG(39승 28패)와는 1.5게임 차, 3위 롯데 자이언츠(36승 2무 28패)와는 승차가 없다. 2게임 차인 5위 KIA 타이거즈(34승 2무 30패)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LG전 결과에 따라 2위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고, 시즌 첫 5위 추락도 가능하다.
넥센은 지난해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이번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올스타전 이후 팀은 페이스가 뚝 떨어졌고 결국 4강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염 감독은 "그런 부분을 피해야 한다"며 "선수들도 두 번 다시 그런 경험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넥센은 LG를 만난 다음 롯데를 상대한다. 전반기 순위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일정이다. 그리고 주말 3연전을 건너 뛰는 휴식기를 맞는다. 중요한 시기에 찾아온 6경기인 셈이다. 넥센은 무조건 그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LG전 첫판인 5일 선발투수로는 앤드류 밴헤켄이 나선다. 올 시즌 LG전 등판 성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2로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LG도 레다메스 리즈로 선발 맞불을 놨다. 리즈는 지난 6월 15일 넥센을 상대로 9이닝 완봉승을 거둔 적이 있다. 힘겨운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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