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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명우 "이대호에게 전화할 뻔"


득남 후 책임감 UP…투구에도 긍정적 효과

[류한준기자] 책임감이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명우 얘기다.

이명우는 "원정경기가 더 편한 것 같다"며 웃었다. 무슨 뜻일까. 그가 원정경기가 더 좋다고 농담을 한 건 이유가 있다.

이명우는 지난 6월 3일 득남했다. 지난해 12월 2일 동갑내기인 아내 박주희 씨와 결혼식을 올리며 가정을 꾸린 그는 이젠 아빠가 됐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 1개월 된 아들을 돌본다. 기저귀도 갈아주고 분유를 직접 타 젖병을 물리는 등 초보 아빠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육아를 돕는 데 따른 피로는 당연하다. 이명우는 "정말 힘들다"고 했지만, 아들 얼굴을 떠올리는 얼굴은 환하다.

이명우는 아내와 함께 아들의 이름을 두고 고심했다. 후보는 시훈, 지우, 대호 등 세 개였다. 그는 "지우라는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아내도 처음에는 마음에 들어했다. 그러나 결국 시훈이로 최종 결정됐다. 이름에 담긴 뜻이 태어난 아들에게 가장 좋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이명우는 "대호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긴 했다"고 웃었다. 만약 대호로 아들 이름을 정했으면 이명우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전 동료 '빅보이' 이대호(31, 오릭스)와 동명이인이 된다.

이명우는 "일본에 있는 (이)대호에게 전화를 해 직접 물어보려고 했었다"며 "그런데 같은 이름을 쓴다는 게 좀 그렇더라"고 또 웃었다.

이명우는 아내와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버지가 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현재 직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그리고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가장이 되면서 책임감이 커진 것은 당연했다.

그는 팀이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9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한 타자를 상대했다. 시즌 39경기 등판이었다. 롯데 중간계투들 중에서 가장 많은 출전 횟수다.

이명우는 "다른 동료들과 견줘 던진 이닝이 얼마 안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주 등판한다고 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건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내가 해야 할 임무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내 투구에 만족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걱정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승부구를 삼고 있는 스플리터가 잘 통하지 않은 때가 종종 있었다.

그는 "오히려 우타자를 상대할 때 더 잘 먹히더라"며 "그래서 고민이 된다"고 했다.

이명우는 10일 현재 8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홀드 개수다. 좌완 불펜 자원으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임에 틀림없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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