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이 SK에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박석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5-4로 승리했다. 전날 SK에 패하며 2위 넥센에 반경기 차로 쫓겼던 삼성은 SK를 꺾고 선두를 지켜냈다. 이날 롯데에 패한 넥센과 승차는 다시 1.5게임이 됐다.
승부는 10회말에 갈렸다. 4-4로 맞선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박석민은 호투 중이던 SK 구원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짜릿한 승리에 삼성은 환호했고, 어렵게 동점까지 따라붙으며 역전 희망을 품었던 SK는 고개를 숙였다.
경기 중반까지 삼성 분위기였다. 1회말 선두타자 배영섭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한이가 우측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무사 2루에서 최형우의 타구를 1루수 한동민이 잡아 베이스커버 들어온 윤희상에게 던졌으나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그 사이 박한이가 홈으로 들어와 삼성이 2-0으로 앞섰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채태인이 병살타를 때린 사이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아 점수는 3-0이 됐다.
줄곧 끌려가던 SK는 7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7회초 박정권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은 SK는 1-4로 뒤진 8회초 최정의 한 방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정상호와 임훈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최정이 삼성 두번째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박석민이 9회부터 호투하던 박정배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 경기를 끝냈다.
SK 선발 윤희상은 6.1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초반 고전하다 5회부터 2이닝 동안 5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등 중심을 잡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아쉬웠다. 4월 이후 무승의 벽도 여전히 넘지 못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의 승리가 날아간 것은 무척 아쉬웠다. 6.2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제 임무를 다하고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안지만이 동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리투수 기회가 날아갔다. 배영수는 통산 110승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5월 25일 대전 한화전 이후 7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니 더욱 아쉬움이 컸다.
10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등판했던 오승환이 한 타자를 상대하고 승리투수(2승)가 됐다. 박정배가 1.1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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