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부진한 투구 끝에 8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한 뒤 3-5로 뒤진 5회말 공격 때 대타로 교체됐다.
다만 다저스가 4-5로 끌려가던 9회초 극적인 동점을 만들면서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수 100개(스트라이크 66개)에 탈삼진 3개, 볼넷 2개를 기록했다. 모두 24타자를 맞아 땅볼로 8명, 뜬공으로 2명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7승3패 평균자책점 3.09(종전 2.90)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직전 등판인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 호투(6.2이닝 4피안타 2실점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시종 난조를 보인 끝에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초반부터 큰 것 한 방으로 실점했다. 1회말 1사 뒤 우타자 애런 힐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다저스 좌익수 스캇 밴 슬라이크가 점프를 해봤지만 타구는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정신이 번쩍 든 류현진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살아나는 듯했다. 헤라르도 파라, 클리프 페닝턴, 타일러 스캑스로 이어지는 상대 7∼9번 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3회말 추가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장타를 허용한 게 독이 됐다. 선두 A.J 폴락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후속 힐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폴락의 득점을 지켜봤다. 다만 상대 중심타자들인 폴 골드슈미트와 코디 로스를 내리 잡아내 추기 실점을 방지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가 4회초 밴 슬라이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자 류현진은 4회말을 무실점 처리하며 댜시 힘을 냈다. 5회초에는 핸리 라미레스의 2타점 2루타로 다저스가 3-2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으로선 승리를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역전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수비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사 뒤 폴락과 힐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더니 골드슈미트에게 그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3-4 재역전.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마틴 프라도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류현진은 5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류현진은 5회말 타석 때 칼 크로퍼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다저스는 7회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 차로 따라붙은 뒤 9회초 A.J 엘리스의 적시타로 5-5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의 패수 추가를 막아준 팀 타선이었다.
경기는 연장 14회 혈전 끝에 14회초 라미레스와 엘리스가 백투백 솔로홈런을 터뜨린 다저스의 7-5 역전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이번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5승 45패로 승률 5할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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