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사흘 만에 다시 만났지만 양 팀 모두 흐트러짐은 전혀 없었다.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가 13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성남은 포항전 8경기 무승(2무6패)을 깨지 못했지만 중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 승점 1점을 벌었다. 포항 역시 비겼지만 선두권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양 팀은 지난 10일 FA컵 16강전에서도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포항이 이겼다. 불과 사흘만에 다시 만났고,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가 됐다. 성남 안익수, 포항 황선홍 감독 모두 정신력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양 팀에는 대표팀 승선이라는 호재를 얻은 선수들이 있었다. 성남 김동섭, 포항 이명주와 고무열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큰 일을 해줄 것으로 보였다.
기선제압은 포항이 했다. 이명주의 발끝에서 출발해 포항의 선제골이 터졌다. 36분 이명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절묘한 낮은 가로지르기를 했고 이를 노병준이 왼발로 차 넣었다. 44분에는 이명주의 슈팅이 성남 골키퍼 전상욱에 맞고 나왔고, 배천석이 다시 차 넣으며 포항이 전반을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성남은 현영민, 황의조를 빼고 김인성과 김한윤을 투입했다. 9분에는 이종원을 넣어 총공격으로 나섰다. 성남의 의도는 통했고, 10분 역습 상황에서 이승렬의 패스를 받은 김동섭이 왼발로 골망을 가르며 대표팀 승선 자축포를 쐈다.
포항은 13분 박성호와 고무열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세가 오른 성남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18분 김동섭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이종원이 재차 슛해 동점골로 연결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적해 온 이종원은 성남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빗겨갔다. 성남은 추가시간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전북 현대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분 파그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3분 이동국이 박희도의 프리킥를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8분 레오나르도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전북은 승점 30점 고지에 올라섰다.
울산 현대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에 2-0으로 이겼다. 후반 9분 최보경, 42분 김신욱의 릴레이 골로 승리하며 포항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에 2-1로 이겼다. 1-1이던 후반 32분 디오고가 결승골을 넣었다.
수원 삼성은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1로 이기며 사흘 전 FA컵 16강전 패배에 대한 복수에 성공했다. 1-1이던 후반 30분 조용태가 홍철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로써 인천, 전북, 수원 모두 승점 30점이 됐지만 골득실 차이로(인천 +8, 전북 +7, 수원 +6) 3~5위가 됐다.
강원FC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경남FC를 맞아 전반 23분 터진 배효성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0분 보산치치에게 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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