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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유희왕?'…유희관, NC 집안싸움 '강력 제동'


KIA전 8이닝 무실점 '에이스급 피칭'으로 시즌 5승

[정명의기자] '느림의 미학'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27)이 신인왕 판도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유희관은 지난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의 피칭으로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된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지난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중고신인이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16.2이닝만을 소화해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가 이어지기만 한다면 박종훈, 윤석환, 홍성흔, 임태훈, 이용찬, 양의지에 이어 역대 7번째 두산의 신인왕 탄생을 기대해 볼만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신인왕을 예상하면서 유희관의 이름을 떠올린 이는 거의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서 제대한 유희관은 철저히 무명 선수였다. 2009년 신인지명에서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큰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한 것도 아니었다.

반면 신생팀 NC에는 시즌 시작부터 쟁쟁한 신인왕 후보가 넘쳐났다. 신생팀에 대한 혜택으로 아마시절부터 각광을 받았던 유망주들이 NC에 몰려 있었던 것도 한 가지 원인이었다. 신인왕은 NC의 집안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크게 틀리지 않은 듯 했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 투수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이재학과 이태양이 신인왕 싸움을 주도했다. 5월이 되자 부상에서 복귀한 나성범이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며 경쟁에 가세했다. 마무리를 맡은 이민호, 주전 유격수 노진혁도 잠재적인 신인왕 후보였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예상을 깨고 유희관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올 시즌 유희관의 성적은 5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33(77.1이닝 20자책)이다. 5승은 신인 중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유희관은 6월부터 사실상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반면 NC의 후보들은 주춤하고 있다. 이재학은 마무리로 돌아섰다 선발로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5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77.1이닝 27자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2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높아졌다.

나성범의 방망이도 7월들어 무뎌졌다. 7월 월간 타율이 2할4푼(25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는 것. 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3리 6홈런 39타점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약간 아쉬운 구석이 있다. 이태양(4승7패)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면서 평균자책점이 5.37까지 높아졌다.

유희관이 자신만의 개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요소다. 유희관은 그 흔한 시속 140㎞대의 빠른공을 던지지 못한다. 대신 느린공, 더 느린공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칼날같은 제구력도 기본 옵션이다. 타자들은 만만해 보이는 유희관의 공에 힘껏 방망이를 돌려보지만 방망이가 헛돌기 일쑤다.

이제 겨우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아직 신인왕 경쟁을 속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최근 유희관의 맹활약으로 신인왕 경쟁의 판도가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유희관이 NC의 집안싸움으로 흐르던 올 시즌 신인왕 경쟁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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