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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최정의 소박한 목표 "타이틀 하나만…"


올스타 홈런 레이스에는 "기대도 안해"

[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 최정(26)은 순박한 이미지다. 딱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쟁이다. 언변이 화려하지도 않다. 오히려 어수룩해 보일 정도다. 최정 스스로는 "꾸미는 말을 잘 못 한다"고 자신의 인터뷰 스타일을 설명한다.

최정의 올 시즌은 화려하다. 14일 현재 타율(0.336), 홈런(18개), 출루율(0.461), 장타율(0.613) 등 타격 4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타점은 5위(54개), 득점은 2위(51개), 최다안타는 6위(80개)에 올라 있어 도루를 제외한 7관왕에 도전해볼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최정 스스로는 올 시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14일 문학구장 덕아웃에서 최정이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최정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정은 "전반기까지는 생각 이상으로 잘 한 것이라고 본다"고 입을 열었지만 썩 만족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최정에게는 6월 중순부터 오랫동안 홈런포가 침묵했던 것이 아쉬웠다.

최정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계기가 있었다. 2군으로 내려갔던 후배 한동민(24)의 1군 복귀였다. 최정은 "(한)동민이가 1군에 올라와서 내 타격폼을 물었더니 좋았던 때와 달라진 것을 이야기해 주더라"며 "그 뒤로 '아 그런게 달라져 있었구나' 느꼈는데 대구에서 3안타를 쳤다"고 말했다.

최정이 말한 3안타를 친 경기는 9일 삼성전으로, 당시 최정은 시즌 17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16호 홈런 이후 무려 24일만에 터진 홈런. 최정은 다음날 곧바로 18호 홈런을 터뜨리며 박병호(넥센)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후배의 조언이 큰 힘이 된 셈이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는 있지만 한동민은 커리어 면에서 최정과 비교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정은 한동민에게 조언을 구했고, 홈런포를 재가동하는 계기로 삼았다.

이에 대해 최정은 "원래 묻는 것에는 선배, 후배를 따지지 않는다. 경기 보조 요원들한테도 물어본다"며 "야구를 잘해야 꼭 잘 보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순박한 청년 최정이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겸손함이었던 것이다.

홈런포를 재가동한 최정은 다음주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왕 레이스에도 참가한다. 그러나 최정은 큰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최정은 "기대도 안한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번 홈런왕 레이스에는 최정을 비롯해 이승엽(삼성), 김현수(두산), 강민호(롯데), 나지완(KIA), 박병호(넥센), 정성훈(LG), 나성범(NC) 등이 참가한다.

전반기 최고의 타자에게 시즌 목표를 안 들어볼 수 없었다. 최정은 "작년보다 나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다소 틀에 박힌(?) 대답을 내놨다. 그러나 곧이어 최정다운 솔직한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그 특유의 순박한 말투로 말이다.

"아, 타이틀 하나만 먹었으면 좋겠어요."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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