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예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은 16일 수원 삼성과 2013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를 앞두고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최근 포항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 같다는 일부 축구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예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지켜봤으면 좋겠다"라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중앙 미드필더 황지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황진성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17라운드 전북 현대에 0-2로 패하더니 18라운드 성남 일화에 2-2로 비겨 1위에서 내려왔다. 황 감독은 수비진을 따로 불러 미팅을 했다. 단점 보완에 나서며 수원전을 대비했다.
수원에는 나름 강했다. 2004년 12월 8일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에 홈에서는 3연승을 거뒀다. 수원이 보약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오히려 황 감독은 휴식없이 A대표팀에 합류하는 이명주, 고무열 걱정을 했다. 그는 "부상자들이 동아시안컵 휴식기에 복귀하면 팀 전력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여유가 넘쳤기 때문인지 수원전 경기 운영도 여유로웠다. 사흘 전 경기를 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작부터 치열한 체력전을 펼쳤다. 전반 초반 수원 이용래와 라돈치치에게 슈팅을 허용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포항은 20분 배천석의 슈팅을 시작으로 서서히 기회를 잡았고 34분 신진호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했다. 골대를 빗겨가기는 했지만 수원의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결국, 승부는 전반 45분에 갈렸다.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이명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7일 A대표팀에 합류하는 자신을 위한 자축포였다.
이명주의 골을 잘 지킨 포항은 후반 수원이 조동건, 추평강, 박종진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격을 꾀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30분 신진호의 프리킥을 정성룡이 선방할 정도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수원의 홍철에게 프리킥 기회를 내줬지만 집중력 있는 수비를 쳘치며 승리를 낚았다.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은 덤이었다. 포항은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6점으로 2위를 유지했고 수원전 13경기 무패도 이어갔다. 수원은 5위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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