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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달라"


선수들에게 능력 어필 주문, "무조건 열심히 뛰는 게 다는 아냐"

[이성필기자] 서서히 틀이 잡혀가고 있는 홍명보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소집 후 이틀째 훈련이었지만 선수들의 적응력은 예사롭지 않았다.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지시하는 전술을 충실히 이행하며 '원팀(One Team)'을 만드는데 힘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귀국한 일본 프로축구 J리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장현수(FC도쿄), 김민우(사간 도스), 한국영(쇼난 벨마레),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 등 7명이 모두 합류하면서 훈련장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전날 J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은 황석호는 정상적으로 훈련에 합류했다. 나머지 6명은 러닝으로 회복에 집중했다. 경기 중 타박상을 입은 김민우는 따로 지원스태프와 걷기 및 러닝을 실시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워밍업으로 시작한 훈련은 철저히 계획대로 진행됐다. 특히 코어 트레이닝으로 몸의 중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훈련이 가능하다는 홍 감독의 계획과 이케다 코치의 합작품이었다.

이후 선수들은 조직력을 완성하기 위한, 공간 확보와 압박을 병행하는 원터치 패싱게임을 한 뒤 공격 다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격에서는 염기훈(경찰 축구단)과 박종우(부산 아이파크)가 키커로 나서 각각 왼발과 오른발 킥을 뽐냈다.

오는 20일 호주와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전술을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각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나눠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각인시켜줬다.

포지션 전술 훈련이었지만 선발 출전 멤버는 어느 정도 드러났다. 원톱 김신욱(울산 현대)을 중심으로 좌우에 염기훈과 고요한이 배치됐다. 가장 핵심인 미드필드는 정삼각형 형태로 하대성(FC서울)을 축으로 박종우와 이명주(포항 스틸러스)가 주전 시험을 받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승기(전북 현대)가 윤일록(FC서울)과 테스트를 받았다.

미드필드는 홍 감독의 생각에 따라 하대성, 박종우, 이명주가 동시에 나설 수도 있다. 하대성의 패싱 능력이 뛰어나고 소속팀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이승기와 윤일록이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박종우와 이명주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던 것도 홍 감독의 고려 사항이다.

수비라인에는 김진수-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이용(울산 현대)이 홍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홍 감독은 늦은 합류로 피로회복 시간이 필요한 J리거 대신 K리거 위주로 선수를 구성해 호주전을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J리거는 1~2명을 제외하면 모두 나서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앙 미드필더 2명을 축으로 할 생각이다. 공격진은 투톱, 원톱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명확하다. 홍 감독은 "이틀을 훈련했는데 나쁘지 않다.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을 잘 가져야겠지만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라며 감독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기를 바랐다. 모두가 프로 선수인 만큼 자신을 드러내는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도자가 바뀌어도 마음가짐은 한결같아야 한다. 머리를 써서 어필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또, "우리나라 선수들은 확실히 최선을 다하지만 '최선'과 '발휘'는 분명히 다른 문제다. 무조건 열심히 뛰는 것이 다는 아니다"라며 다시 한 번 영리한 플레이를 강조한 뒤 "우리 정서상 너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을 내보여야 한다"라며 능력 발휘를 재차 역설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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