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여자대표팀도) A매치를 활성화했으면…"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기적인 A매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국으로선 전반 26분 김수연이 선제골을 넣고도 북한에 두 골을 연이어 내주며 역전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2015 캐나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첫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희망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였다.
윤 감독은 "습도도 높은 무더위에 양 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 북측의 승리를 축하하고 우리가 전반에 득점하고 이른 시간에 실점해서 힘들었다"라고 경기의 전반적인 평가를 했다.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려 했다가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는 윤 감독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후반에 (선수들이) 탈진하고 경련이 왔다.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북한은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였다. '세대교체'를 단행 중인 북한은 지난 2011년 약물파동으로 2015 월드컵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아시아에는 5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윤 감독은 "궁극적인 목표는 월드컵 출전이다. 북한이 나서지 못하지만 다양하고 세계적인 팀들과 경기를 해서 팀 발전에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아시아에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 같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여자 축구도 A매치를 활성화해서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바를 말하면서 "북한 하고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배울 부분은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감독은 북한 김광민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윤 감독은 "1990년에 남북 통일축구를 같이 했던 친구다. 현역 때 북한하고 네 번 경기를 했는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북한 여자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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