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후반기를 맞는 류현진(26, LA 다저스)에게 7∼8월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올 시즌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그리고 신인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후반기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3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줄줄이 원정 넘어라
전반기에 드러났듯이 류현진은 LA를 벗어나면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9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한 류현진은 원정 9경기에선 3승2패 평균자책점 4.42로 기록이 악화됐다. 다저스타디움이 투수들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홈과 원정의 편차가 큰 편이다. 류현진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등판한다.
다저스의 일정상 이후에도 원정경기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후반기를 4선발로 출발하는 류현진이 현재 로테이션 그대로 돌아간다고 가정할 경우 토론토전을 마치면 28일 신시내티와 홈경기를 치르고 8월3일 시카고 컵스, 8월8일 세인트루이스 원정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 8월13일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나선 뒤에도 8월19일 필라델피아 원정에 등판해야 한다. 일정상 9월초까지 무려 6차례나 원정 등판이 잡혀 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올 시즌 농사가 좌우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리턴매치' 대비하라
전반기를 마친 류현진은 한 번 맞붙은 팀들을 재차 상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샌프란시스코와는 4차례, 애리조나와는 3차례나 대결했다. 8월까지 예정된 상대팀 가운데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등은 이미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처음 보는 투수와 타자가 대결할 경우 투수가 유리한 편이다. 하지만 재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상대팀은 해당 투수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해 대비하게 된다. 그래서 등판을 거듭할수록 투수보다는 타자가 좀 더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전반기 동안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류현진에 대해 상대팀들은 분석을 거의 끝마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첫 등판에서 호투했더라도 리턴매치에서는 어려운 승부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첫 등판서 압도한 애리조나와 2번째 만난 지난달 13일 경기에선 6이닝 11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지난 11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는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는 상대 타선이 경기를 치를수록 적응해가는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아 난타를 당하지 않는 류현진이지만 스스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폭염' 만만치 않다
요즘 전세계는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을 비롯해 수십여개 도시에서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더위와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북동부 지역에서만 여러명이 숨졌고, 일부 주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다저스의 연고지인 LA는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경기해야 하는 류현진으로선 남의 일이 아니다.
특히 전반기 막판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뚜렷이 나타나 주의의 걱정을 산 적도 있다. 휴일이 거의 없는 살인적인 메이저리그 스케쥴, 여기에 최장 7∼8시간에 달하는 비행기 여행에 무더위까지. 체력 관리는 류현진의 올 시즌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평소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기분전환도 하는 등 '쉬는 요령'을 터득하면서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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