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1, 삼성)의 구원왕 3연패는 가능할 것인가.
후반기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오승환의 구원왕 3연패 도전이다.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선두와의 격차가 꽤 많이 벌어져 있는데다 경쟁자들의 페이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반기까지 오승환은 16세이브로 구원 부문 5위에 머물렀다. 24세이브로 선두를 달리는 손승락(넥센)과는 8세이브나 차이가 난다. 공동 2위는 앤서니(KIA)와 봉중근(LG)으로 20세이브, 4위는 김성배(롯데)로 1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앤서니가 후반기부터 선발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해도 오승환이 구원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3명이나 넘어서야 한다. 특히 제아무리 오승환이라고 해도 선두 손승락과 벌어진 격차는 뒤집기 쉽지 않아 보인다.
관건은 삼성이 얼마나 많은 세이브 기회를 오승환에게 제공하느냐에 있다. 세이브 숫자는 적지만 여전히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 중 가장 강력한 구위를 자랑한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구원 5걸 중 평균자책점(0.67), 피안타율(0.170), 이닝당 출루허용율(0.70) 모두 오승환이 1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이 전반기까지 구원 순위 5위에 그친 것은 세이브 기회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소속팀 삼성이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길 때는 큰 점수 차로 확실히 이기는 삼성의 올 시즌 패턴이 오승환의 세이브 사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손승락, 봉중근이다. 김성배는 다른 투수들과는 달리 마무리 경험이 처음이라는 불안요소가 있다. 이와는 달리 손승락은 지난 2010년 구원왕에 오른 경력이 있고, 지난해부터 LG의 뒷문을 지키기 시작한 봉중근도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역시 오승환은 프록터(두산), 김사율(롯데)에 뒤져 있다가 결국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구원왕을 차지했다. 2011년에 이은 2연패. 하지만 당시에는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분명 올 시즌 전반기까지 상위권과 벌어진 격차는 뒤집기 쉽지만은 않다.
팀 순위 2,3위에 올라 있는 LG와 넥센이 후반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오승환의 구원왕 3연패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그만큼 봉중근과 손승락에게 세이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승환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가장 강력한 구위와 안정감을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라는 점이 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오승환의 '구원왕 3연패' 도전이 후반기 프로야구 또 하나의 볼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전반기 마무리 투수들 성적(평균자책점 / 피안타율 / 이닝당출루허용율)
손승락 : 2승2패24세이브(3.09 / 0.233 / 1.25)
봉중근 : 7승20세이브(0.78 / 0.204 / 1.15)
앤서니 : 3패20세이브(4.50 / 0.304 / 1.58)
김성배 : 2패19세이브4홀드(2.70 / 0.214 / 0.95)
오승환 : 2승16세이브(0.67 / 0.170 / 0.70)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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