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표절 시비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한국추리작가협회는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표절을 주장하며 SBS 측에 공문을 발송해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추리작가협회는 공문을 통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도진기 작가의 단편 '악마의 증명'과 거의 모든 면이 동일하다. 다만 쌍둥이로부터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만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진기 작가는 지난 3월 '악마의 증명'을 영화화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제작을 앞두고 핵심 설정과 에피소드를 드라마에 고스란히 가져다 쓴 행위는 영화화 자체를 좌초시킬 중대한 침해"라고 지적하며 SBS, 제작사의 사과와 함께 공식홈페이지, 드라마의 시작과 끝부분에 도진기 작가의 이름과 '악마의 증명'을 명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SBS 드라마국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한국추리작가협회의 표절 주장을 일축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4회부터 6회까지 극의 주요 에피소드가 된 쌍둥이 형제의 살인 사건. 지난 6월 국내 모 출판사는 SBS와 제작사에 쌍둥이 살인 사건이 '악마의 증명' 내용과 유사하다며 저작권 침해로 내용 증명을 발송, 표절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사는 "쌍둥이 살인 사건은 '악마의 증명'이 아니라 지난 1997년 4월 3일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과 지난 2011년 2월 11일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송된 사라진 약혼자 편을 모델로 했다"며 "즉 이태원 살인 사건에서 공동범 중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차용했고, 누가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극대화 하기 위해 사라진 약혼자 편에서의 쌍둥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쌍둥이 살인 사건 에피소드와 '악마의 증명' 속 에피소드가 동일하다는 주장에 대해 제작사는 "단지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상황 외에는 줄거리와 이용되는 법적 수단도 전혀 다르다"며 "박혜련 작가는 해당 소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법정 드라마 집필을 구상했으며, 2011년에 이미 자문 변호사와 협의해 문제되는 드라마 줄거리를 대강 작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진 역시 표절 루머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며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제작진은 "근거 없는 내용으로 표절을 제기하고 성급하게 SNS에 글을 올려 제작진과 드라마의 명예를 훼손시킨 출판사에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과연 '너의 목소리가 들려' 표절을 둘러싼 공방 2라운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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