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3년 만의 한국인 투타 맞대결. 마운드의 후배는 당당했고 듬직했다. 빅리그 톱클래스 타자인 선배와 막강 타선을 맞아 주눅들지 않고 자기만의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달콤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하며 시즌 9승을 품에 안았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1볼넷 1실점 쾌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4-1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3승째를 올리는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모두 24타자를 맞아 땅볼로 11명, 뜬공으로 1명을 잡아내며 그라운드볼 피처로의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14(종전 3.25)로 낮아졌다.
경기의 초점은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에 쏠렸다. 지난 2010년 7월30일 박찬호(은퇴, 당시 뉴욕 양키스)와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가 맞붙은 뒤 3년만에 쳘쳐지는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어서 오래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연 결과는 류현진의 우세였다.
이날 류현진은 추신수와 3차례 맞붙어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땅볼과 삼진으로 우위를 나타냈다. 중견수 겸 1번타자로 변함없이 선발출전한 추신수와 1회초 첫 타석에서 맞붙은 류현진은 몸이 덜 풀린 듯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크리스 헤이시의 희생번트에 이어 조이 보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2아웃을 만들었다. 2사3루에선 브랜든 필립스를 역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첫 수비를 마쳤다. 첫 실점은 1-0으로 앞선 2회에 나왔다. 선두 제이 브루스에게 그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지난 2차례 등판과 달리 곧바로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후속 3타자를 삼진 1개 포함 내리 잡아내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3회에는 2사 뒤 하이시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허용했지만 강타자 보토를 루킹삼진처리하면서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를 3자범퇴처리하면서 탄력을 받은 류현진은 5회 잭 코자트와 브론손 아로요를 연속 헛스윙삼진처리하는 등 간단히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다저스가 5회말 스킵 슈마커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앞서나가자 류현진의 공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6회 선두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헤이시를 루킹삼진, 보토를 2루땅볼로 간단히 요리했고, 7회에도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자를 간단히 요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3회 2사3루 보토부터 7회 2사 토드 프레이저까지 13타자를 연속해서 아웃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자 3-1로 앞선 8회초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다저스는 8회말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아 3점차 승리를 굳히면서 플레이오프를 향한 잰걸음을 계속 했다.
이날 류현진과 3차례 대결 포함 4차례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안타 없이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종전 0.287)로 다소 낮아졌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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