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태균의 홈런포가 돌아왔다. 7월에만 3방이 터졌다. 아직 만족할만한 숫자는 아니지만 서서히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김태균은 30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에는 선제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렸고, 2회초에는 시즌 6호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갈길 바쁜 넥센은 김태균의 맹타에 발목을 제대로 잡혔다.
7월에만 3개의 홈런을 쳐낸 김태균이다. 시즌 홈런 수는 아직 6개에 불과하지만 6월까지 겪었던 침체기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한화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주장' 김태균의 방망이가 터져야 한화의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
4월까지 3할6푼4리(77타수 28안타)의 타율에 홈런 3개를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던 김태균이지만 5월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김태균의 5~6월 성적은 타율 2할8푼1리(135타수 38안타)에 무홈런. 김태균이 침묵하자 한화의 순위도 최하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김태균의 가장 큰 고민은 홈런 침묵이었다. 4월18일 NC전에서 한꺼번에 2개의 아치를 그린 뒤 홈런이 감감무소식이었다. 2달 이상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던 김태균은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무려 85일만에 시즌 4호 홈런을 신고했다.
오래만의 홈런이 부진 탈출의 계기가 된 것일까. 후반기 첫 경기였던 23일 롯데전부터 시작된 멀티히트 행진이 30일 넥센전까지 4경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김태균의 후반기 타율은 4할7푼1리(17타수 8안타)에 이른다. 그 사이 홈런 2방, 2루타 3방을 터뜨리며 장타본능까지 되찾았다.
30일 경기 후 김태균은 "전반기까지는 타석에서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며 "올스타전을 전후로 푹 쉰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팀 4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고 앞으로 4번타자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태균을 앞세워 넥센에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한화에게 패한 넥센은 3위 자리를 지켰으나 4위 두산에 1경기, 5위 롯데에 1.5경기 차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 간 한화가 뿌린 고춧가루를 흠뻑 뒤집어 쓴 셈이다.
김태균의 뜨거운 방망이는 한화의 고춧가루에 매운맛을 더해줄 전망이다. 김태균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한화 타선도 상대하기 결코 만만치 않다. 김태균의 앞뒤로 배치되는 최진행과 김태완의 타격감도 최근 좋은 편이다. 타선이 폭발한다면 아무리 마운드가 약한 한화라고 해도 승리할 확률은 높아진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1승과 1패의 의미가 커진다. 특히 승률이 3할에 못미치는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당하는 1패는 더욱 뼈아플 수 밖에 없다. 반대로 한화 역시 리빌딩 체제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의 1승이 큰 의미를 갖는다.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위권 팀들이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도 후반기 프로야구의 볼거리 중 하나다. 상대팀들이 한화의 고춧가루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창 방망이가 뜨거워진 김태균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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