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최대 빅매치'가 펼쳐진다. 바로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대결. 이른바 '슈퍼매치'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과 수원이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만난다. 5위 수원과 6위 수원의 대결. 항상 그래왔지만 양 팀의 만남에서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맞붙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수원이 서울에 압도적으로 강한 면모를 이어갈까. 서울이 수원전 8경기 연속 무승 행진(2무6패)의 꼬리표를 뗄 것인가. 서울은 '이번에는'을 외치고 있고 수원은 '이번에도'를 외차고 있다.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슈퍼매치에 쏠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 슈퍼매치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수원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결정적 이유다. 서울의 킬러라 불리던 외국인 선수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수원을 떠났다. 이들은 서울전에서 나란히 3골2도움을 올리며 서울 킬러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수원을 떠나 이번 슈퍼매치에는 없다.
라돈치치와 스테보를 앞세운 수원의 힘과 높이의 축구에 그동안 서울은 힘을 쓰지 못했다. 서울이 이번 슈퍼매치에서 악연을 끊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결정적 이유가 바로 수원에 이들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그동안 라돈치치와 스테보의 힘과 높이에 힘들어했다. 그런데 그들이 떠났고 얼마만큼 유기적인 축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주장 하대성은 "높이와 힘을 추구했던 두 선수가 나갔다. 우리로서는 위협적이었고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지금 수원은 아기자기한 패싱 플레이를 많이 한다. 우리로서는 그런 축구를 하면 상대하는 것이 더 편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떠났어도 수원은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최근 영입한 산토스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 받았던 산토스가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서울전 새로운 킬러 등극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도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바로 데얀이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라고 평가 받는 데얀이지만 유독 수원전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4월에 만난 수원전에서 데얀은 수원전 오랜 침묵을 깨고 1골을 신고했다. 수원전에서도 데얀이 영향력 행사를 시작한 것이다.
데얀은 부상을 당해 한 달이 넘도록 쉬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열린 제주전에 복귀했다. 아직 컨디션과 경기 감각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88분이나 뛰었다. 다음 상대가 수원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시간 경기를 뛰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였다. 수원전에서 다시 골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전이 끝난 후 최용수 감독은 "데얀을 제주전에 많이 뛰게 한 것은 수원전을 대비한 것"이라며 제주전에서부터 이미 수원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없는 수원, 수원전 데얀의 침묵이 깨진 서울.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슈퍼매치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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