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리즈(30)가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즈는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만 떠안고 말았다. LG는 타선의 침묵 속 0-3으로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리즈에게 돌아온 것은 시즌 9패라는 멍에 뿐이었다.
이날 리즈는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4회초 집중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준 것 외에는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최고 시속 161㎞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을 9개나 잡아냈고, 6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는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였다.
7이닝 2실점으로 리즈는 올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즈의 승수는 여전히 7승에 머무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놓친 경우가 8번이나 된다. 이는 NC의 찰리(9회)에 이어 가장 많은 숫자다.
좀 더 발전된 형태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한 경우도 이날 경기를 포함해 세 번이나 된다. 퀄리티스타트는 16번의 유먼(롯데), 찰리(NC)에 이어 리그 전체 3위지만 다승은 공동 14위에 머물고 있는 리즈다.
올 시즌 리즈는 2011년 LG 입단 후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2011년 3.88, 지난해 3.69였던 평균자책점이 올 시즌 3.09(3일 현재)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승수는 그만큼 따라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리즈의 불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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