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 '루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두 가지 기록에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 신인 최다승, 다저스 소속 신인 최다승 기록이 그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비자책) 쾌투로 시즌 11승(3패)째를 챙겼다. 빠른 속도로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는 류현진이다.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벌써 5연승이다. 최근 6번의 등판에서 5번이나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이 잘 던지기도 했지만 소속팀 다저스의 페이스가 워낙 좋다. 지난달 23일 토론토전에서는 류현진이 5.1이닝 4실점하고도 타선의 폭발로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웬만해서는 패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류현진의 승수 사냥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 물론 올 시즌 단 한 번도 5이닝을 못채우고 강판한 적이 없을 정도로 류현진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신인으로서 풀타임으로 활약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류현진은 10승을 넘어 두 가지 의미있는 기록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류현진에 대해서는 '10승이면 대성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어느샌가 10승을 돌파해 그 이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류현진이 가시권에 두고 있는 기록은 아시아 신인 최다승, 그리고 다저스 신인 최다승이다. 아시아 신인 기록은 지난해 다르빗슈(텍사스)가 세운 16승이고, 다저스 구단 기록은 지난 1979년 릭 서클리프의 17승이다. 다저스가 12일 현재 4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류현진은 올 시즌 9차례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수 있을 전망.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선수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돌파하며 특급 선수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서클리프 역시 신인 시절 17승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71승(139)을 올린 대선수다. 1984년에는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충분히 뛰어넘을 대상으로 삼을 만한 선수다.
범위를 굳이 신인으로 좁히지 않더라도 올 시즌 류현진의 승수는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공동 7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공동 17위다. 30개 팀에 선발 투수가 각각 5명 씩이 있다고 치면 무려 150명이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의 다승 순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 랜스 린(13승, 세인트루이스)과는 불과 2승 차이다.
류현진은 오는 14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23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6연승과 함께 시즌 12승에 도전하는 마운드다. '거침없는 신인' 류현진이 계속해서 승수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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