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실점' 류현진, 또 완벽투로 12승

[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또 한 번 쾌투를 펼치며 시즌 12승(3패)을 품에 안았다. 후반기 등판한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 갔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등판, 7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107개에 스트라이크 71개. 삼진 3개를 잡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1(종전 2.99)로 더욱 낮아졌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4-1로 앞선 7회초 수비를 마치고 교체됐다. 다저스는 4-2로 승리하며 최근 7연승 가도를 중단 없이 달렸다. 최근 13경기에서 12승째를 거두는 파죽지세다.

이날 류현진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불의의 홈런을 허용하며 다소 어렵게 출발했다. 1회초 선두 에릭 영 주니어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잘 처리한 뒤 후속 후안 라가레스에게 그만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라가레스의 타구는 2루타성으로 보였지만 직선타가 끝까지 추락하지 않고 날아가 좌측 관중석을 직격했다.

얼떨결에 선취점을 내준 류현진은 이후 정신이 번쩍 든 듯 제 모습을 찾았다. 다음 타자 대니 머티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말론 버드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에는 탄탄대로. 2회 2사 뒤 존 벅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오마르 킨타니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수비를 마쳤고, 3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어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또 한 번의 위기는 4회에 있었다. 1사 뒤 버드에게 우전안타, 조시 새틴에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실점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은 강했다. 후속 저스틴 터너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벅마저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아웃을 만든 것.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5회 3타자를 내리 범타로 잡아내고 호투 행진을 지속했다. 류현진의 역투가 이어지자 다저스 타선은 5회말 드디어 화답했다. 1사1,2루에서 닉 푼토의 좌측 깊숙한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것. 6회에는 A.J 엘리스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4-1로 멀찍이 달아났다.

승리가 눈앞에 보이자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안타 하나만 내준채 무사히 이닝을 마치고 7회말 공격 때 대타 디 고든과 교체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8회 로날드 벨리사리오, 9회 마무리 켄리 얀센을 내세워 메츠의 추격을 1실점으로 억제하고 승리를 확정했다. 시즌 12승 달성에 성공한 류현진은 오는 2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13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