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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사우디 원정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FC서울, 알 아흘리와 8강 1차전 1-1 무승부

[최용재기자] 2년 전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자신 있게 사우디라아비아 원정을 떠나 처참하게 돌아온 아픈 기억이 있다.

감독 대행이었던 2011년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벽에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 사우디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한 것이 컸다. 2차전 홈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감독 대행으로서 앞뒤 보지 않고 의욕과 자신감만 가지고 나섰던 사우디 원정. 중동의 모래 바람에 겁도 살짝 먹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 감독은 2년 전 사우디 원정 완패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게 됐다. 또 사우디 원정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도 배웠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최용수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길에 나섰다. 또한 K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했다. 서울의 2013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이번에도 1차전은 원정이었다.

최 감독은 두 번째 사우디 원정길에 나서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2년 전 쓰라린 경험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었다. 사우디 원정에서 완패를 해봤기에 다시는 그런 과정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양 팀간 경기는 시작됐고 서울은 전반 10분 데얀의 선제골을 앞서나갔다. 이후 흐름을 주도하며 승리를 잡는 듯 했으나 후반 35분 알 사와디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 잡은 승리를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해 무승부로 마쳤다. 그렇지만 소중한, 큰 의미가 담긴 승점 1점이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하대성 차두리 등 부상 선수들, 무더위, 시차, 숙소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경기장 등 많은 악재 속에서 건져낸 소중한 무승부였다.

또 원정 무승부는 사실상 승리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험난한 중동 원정, 중동 중에서도 최악의 원정이라고 하는 사우디 원정에서의 승점 1점은 서울의 승리와도 같은 승점이다.

최용수 감독은 두 번의 사우디 원정 실패는 없다고 공언했다. 그것은 거의 현실이 됐고 서울은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의 긍지, K리그의 자존심을 사우디 원정에서 지켜냈다.

서울은 오는 9월18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아흘리와 2차전을 치른다. 2년 전 1차전 원정 완패 후에도 2차전 홈에서는 승리를 거뒀던 서울이다. 이번에는 1차전 원정 무승부 다음에 홈에서 팬들에게 완승과 함께 4강 진출 티켓을 선물할 때가 왔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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