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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계속되는 '8회 위기', 괜찮은 걸까?


이동현 받쳐줄 '믿을맨' 필요, 정현욱-유원상 공백 절감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싸움이 뜨겁다. 20일 LG가 18년만에 8월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섰지만 21일 다시 삼성이 선두에 복귀했다.

LG로서는 최근 두 차례나 경기 후반 역전패를 당한 것이 아쉽다.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믿었던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다는 점이 앞으로도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8회가 문제다. 18일 군산 KIA전이 시작이었다. LG는 7회까지 4-2의 리드를 잡았다. 2이닝만 무사히 넘기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상황. 그러나 LG는 8회말 대거 5점을 내주며 결국 4-7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KIA가 5연패에 빠져 있던 팀이라는 점, 이날 삼성이 넥센에 패해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일 넥센전 역시 승리하긴 했지만 8회에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7회까지 5-2로 앞서다 8회말 무사 만루에 몰린 것. 유한준의 적시타로 5-3까지 추격당했다. 다행히 마무리 봉중근이 서둘러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없이 5-3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역전이 됐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

다음날 21일에도 LG는 8회를 조용히 넘기지 못했다. 이날 역시 LG는 7회까지 4-2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8회말, 김민성에게 역전 3점포를 내주더니 폭투, 볼넷 등으로 추가점을 헌납한 끝에 4-6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1위로 올라섰던 LG는 하루만에 다시 2위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LG가 경기 후반 역전패를 당하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그런데 최근 두 차례나 8회 역전을 허용한 끝에 경기를 내줬다. 역전 위기에서 벗어난 경기까지, 최근 LG의 뒷문은 확실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마무리 봉중근에게 이어지기까지 허리를 책임질 확실한 투수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사실상 이동현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현을 받쳐줄 또 다른 '믿을맨'이 있었다면 최근 LG가 겪은 세 차례의 '8회 위기'는 벌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18일 KIA전에는 이동현이 등판하지 못했다. 앞선 세 경기에 모두 나와 4.2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뿌렸기 때문이다. 이동현을 대신해 정현욱이 등판했지만 컨트롤이 흔들리며 김주형에게 볼넷을 허용,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20일 넥센전에는 이동현이 등판했지만 큰 위기를 맞았다. 7회말 등판해 한 타자를 잡아낸 뒤 8회말 무사 만루에 몰린 것. 이동현은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아내고 봉중근과 교체됐다. 이틀의 휴식에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21일 넥센전에서도 이동현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7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는 불을 껐지만 8회말 박병호에게 볼넷, 강정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는 김선규가 김민성에게 역전 3점포를 내주는 빌미가 됐고, 결국 LG는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정현욱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현재 LG의 중간 계투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는 이동현이다. 그러나 그런 이동현의 성적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5월 0.69였던 월간 평균자책점이 6월 2.45, 7월 3.38로 높아지더니 8월에는 4.38까지 치솟았다.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모습이 성적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부담은 이동현에게만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 마무리 봉중근도 8회 등판하는 경우가 잦다. 봉중근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LG로서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현욱과 유원상이 해줘야 한다. 정현욱은 아직 불안하고, 유원상은 2군에 머물고 있다. 두 선수가 싱싱한 구위를 회복해 이동현을 비롯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정현욱, 유원상 외에도 불펜에 힘을 보탤 누군가가 필요하다.

다행히 유원상이 2군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좌완 최성훈도 지난 20일 2군 경기 복귀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욱의 구위도 나쁜 편은 아니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선두 싸움의 관건은 불펜이 쥐고 있다. '8회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LG가 어떻게 불펜의 안정화를 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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