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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앞에서 작아지는 강정호, '일단 쉬어'


넥센, 강정호 대신 김지수 선발 유격수 출전

[류한준기자]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날 상대 선발투수인 에릭 핵커 이야기를 꺼내면서 강정호의 기용 방법에 대해 얘기했다.

염 감독 말의 요지는 "특히 강정호가 에릭을 상대로 약했다"는 것이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에릭을 상대로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도 네 차례나 당했다. 볼넷으로도 출루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한마디로 완벽하게 밀렸다. 염 감독이 '내용이 안좋다'고 한 이유는 분명했다.

염 감독은 "확률상 이번에는 (강)정호가 한 번쯤은 칠 때가 되긴 했지만 굳이 무리를 두고 싶진 않다"고 했다. 결론은 강정호의 이날 선발 출전 명단 제외다. 에릭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강정호는 벤치에 있기로 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지금까지 96경기에 나와 337타수 96안타 타율 2할8푼5리 15홈런 76타점를 기록 중이다. 타율 3할1푼4리 25홈런 82타점 21도루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견줘 조금 떨어지는 수치지만 여전히 넥센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8월 들어 타격페이스가 조금 가라앉고 있다. 강정호가 전날까지 기록한 8월 월간 성적은 타율 2할5푼9리(54타수 14안타) 2홈런 12타점이다. 삼진도 7월(12개)과 견줘 더 늘어난 16개를 당했다.

이런 여러 이유가 겹치자 염 감독은 강정호에게 휴식시간을 주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넥센은 NC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휴식일 없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주말 2연전를 치르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강정호가 체력을 보충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염 감독은 "에릭은 쉽게 공략하기 힘든 투수"라고 했다. 넥센 타자들은 지난 6월 22일 목동구장에서 에릭에게 혼쭐이 난 경험이 있다. 당시 에릭은 8.2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묶었다. 그러나 에릭이 9회말 끝내기 폭투를 범해 넥센은 2-1로 NC에게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당시 승리는 넥센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당시 지긋지긋하던 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그 때 한 번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우리타자들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걸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강정호를 대신해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는 김지수는 에릭과 맞대결이 이번이 처음이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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