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 권희동은 22일 기록을 기준으로 올 시즌 규정타석(310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에서 타율이 가장 낮다. 1할9푼7리(274타수 54안타)로 '멘도사 라인'보다도 낮았다. 그러나 홈런은 10개나 쳤다. 상대 투수들이 권희동을 절대 얕볼 수 없는 이유다.
그런 권희동이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마침내 타율도 2할을 돌파했다(2할2리).
권희동은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4회초 넥센 선발 앤드류 밴헤켄이 던진 5구째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시즌 11호)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 등으로 초반 5-0까지 앞서가던 NC는 넥센의 맹추격에 동점을 허용했으나 8회초 1점을 뽑아 결국 6-5 승리를 따냈다.
권희동은 넥센과 경기가 끝난 뒤 "당시 카운트가 내게 유리했다"며 "5구째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하는 공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볍게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넘어갔다"고 홈런 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권희동은 "타율과 홈런 모두 욕심이 없다"며 "타율이 올라가고 홈런 숫자가 늘어나더라도 팀이 패하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진루타를 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희동은 자신의 낮은 타율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날처럼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하나씩 터져준다면 일단은 만족한다는 의미다. 자신이 해결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자를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도록 만드는 타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권희동의 이런 '희생정신'이 NC의 미래를 더욱 밝히고 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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