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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기영, LG 울린 '명품수비'


'호수비 인터뷰 전문' 우스개…수비로 팀 승리 견인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장기영은 유한준과 함께 외야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경남고 시절 이대호(오릭스)와 함께 투수로도 뛰기도 했던 장기영은 어깨가 강한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가 두 차례 결정적인 호수비로 넥센의 승리와 동료 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10승을 지켜냈다. 27일 잠실 LG전에서 넥센이 1-0으로 승리하는데 실질적인 일등공신이 됐다.

좌익수로 출전한 장기영은 6회말 수비 1사 이후 이병규(9번)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냈다. 이병규는 나이트가 던진 6구째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밀어친 타구는 힘이 실렸고 좌측 담장을 넘어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장기영이 끝까지 쫓아가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펜스를 등지고 멋지게 공을 글러브에 담았다. 3루측 넥센 응원석에선 환호성이, 1루측 LG 응원석에선 탄식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장기영은 이어 7회말에도 LG의 득점을 막아냈다. 2사 이후 김용의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다음 타석엔 교타자인 이진영이 들어섰다. 이진영은 나이트가 던진 2구째를 결대로 밀어쳤다. 좌익선상으로 휘어지는 까다로운 타구였다. 하지만 이 때도 장기영의 명수비는 빛을 발했다.

장기영은 오른쪽으로 넘어지며 이진영의 타구를 잡아냈다. 만약 타구가 뒤로 빠졌다면 2사 상황이라 김용의가 충분히 홈까지 들어올 수도 있었다. 1루로 달리며 안타를 직감했던 이진영은 장기영의 글러브 안으로 공이 들어가는 걸 확인한 순간 고개를 떨궜다.

장기영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최근 인터뷰를 수비를 잘했을 때만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오늘처럼 한 점 차 승부 상황에선 수비 하나가 승패에 영향을 준다"며 "그래서 더 집중했다. 또한 1구 그리고 상대 타석마다 최만호 코치가 수비 위치와 시프트를 지정해준 부분이 정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기영은 "앞으로는 타격에서도 좀 더 팀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꼭 팀이 4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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