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매직핸드' 김승현(35)은 지난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목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시간을 투자해 정규리그 중반에서야 코트에 복귀했다.
총 23경기에 출전하며 경기당 평균 13분53초(평균 2.0득점 2.0어시스트 0.6가로채기)를 뛴 김승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기준인 27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삼성에서 FA를 인정해줬다. 고민하던 김승현은 지난 5월 구단과 계약기간 1년에 보수 총액 1억5천만원(연봉 1억원+인센티브 5천만원)에 재계약을 확정했다. 2011~2012 시즌 보수 총액 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억5천만이 삭감된 금액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계약이었지만 명예회복을 위해서 받아들였다. 삼성이 FA로 풀어 시장에 내놓아 냉정한 평가를 시도한 것도 받아들였다.
계약 후 김승현은 지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완벽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2013~2014 시즌에는 팀 주장을 맡는 등 책임감도 더 커졌다.
김승현을 바라보는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의 마음도 조금은 풀렸다. 지난 시즌 김승현의 플레이를 두고 "형편없다"라며 혹평을 마다하지 않았던 김 감독은 28일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삼성 STC)에서 열린 아스토레와의 스폰서 조인식에 참석해 "김승현이 많은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라며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석한 김승현의 각오는 더 대단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훈련을 많이 했는데 오래 쉬다보니 좋지 않았다. 올해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시기에 운동을 하고 있는데 살도 빼고 몸도 좋다. 5㎏ 정도 감량했다"라고 밝혔다.
강원도 속초에서 소화한 1차 전지훈련은 그에게도 남달랐다.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끈다는 점에서 부담이 은근히 컸다. 그는 "산악, 크로스컨트리 훈련을 소화했다. 많이 힘든 2주 간의 훈련이었는데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극복해보자고 독려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어느새 30대 중반인 김승현은 새 시즌에는 반드시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그는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나아졌다고 내 스스로 느낀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김 감독도 "체중을 감량한 것은 스피드가 붙었다는 뜻이다. 수비가 아쉽지만 잘 버틸 것 같다. 올 시즌 정말 기대된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용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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