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NC가 슬슬 순위 상승 욕심을 부려볼 수 있게 됐다. 순위표 바로 위에 있는 팀 KIA와 맞대결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는 31일 광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맞아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이정민의 무실점 쾌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다. 앞선 두산전 2연패 아쉬움을 털어낸 NC는 8위 자리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7위 KIA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승수는 KIA와 같은 44승이 됐고 패수만 NC가 5패 더 많을 뿐(KIA 54패-NC 59패)이다.
KIA는 전날 넥센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면서 4강 희망의 끈을 붙들고 있기 힘들어졌다. 7위 자리를 지키는게 더 급해진 신세다.
마음을 비운 팀과 마음을 비우지 못한 팀의 차이였다. 승부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기 기량을 펼치는데 집중한 NC는 잘 던지고 잘 쳤다. 반면 1패만 더해도 4강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KIA는 선수들은 제 몫을 못하며 답답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NC는 또 한 명의 선발투수 자원을 확인하는 기쁨이 컸다.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이성민이 KIA 타선을 철저히 농락하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성민은 3회말 김주형에 볼넷, 4회말 2사 후 나지완에 중전안타 하나만을 내줬을 뿐 1, 2, 5, 6회는 삼자범퇴 퍼레이드를 벌였다. 예리한 제구력에 KIA 방망이가 주눅이 들고 말았다.
6이닝을 투구수 79개만 기록하며 1피안타 1볼넷에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성민은 첫 선발 등판에서 선발승(시즌 3승)을 거둬 앞으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NC 타선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시원한 스윙으로 대포를 잇따라 뿜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1회초 나성범이 KIA 선발 임준섭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 선취점을 올렸고, 2회초에는 권희동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둘은 나란히 시즌 12호를 기록했다.
4회초 2사 1, 3루 찬스에서 최재원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탠 NC는 5회초 주포 이호준이 바뀐 투수 신승현을 좌월 솔로포로 두들기며 4-0으로 달아났다. 이호준의 17호포였다.
NC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9회초에도 만루 찬스에서 이상호가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부에 대못을 박았다.
빈타에 허덕이던 KIA는 8회말 김주형의 솔로포(6호), 9회말 나지완의 투런포(17호)로 점수차를 좁혀봤으나 때늦은 추격이었다.
KIA 선발 임준섭은 4.2이닝 동안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으나 그 가운데 홈런이 두 방 포함되는 등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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