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는 다시 선두 삼성 추격에 힘을 냈고, 4강 경쟁에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는 주춤했다.
LG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주말 원정 2연전 첫 경기에서 8-2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넥센 히어로즈에 당한 주중 2연전 연패를 마감하고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렸다. 반면 3연승을 노리던 롯데는 경기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양 팀 경기 흐름은 3회 공방에서 갈렸다. 롯데가 2회말 2점을 내 2-0으로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한점을 따라 붙으며 추격에 나섰다.
안타 하나 없이 점수를 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오지환은 롯데 선발 김사율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오지환은 1사 이후 윤요섭 타석에서 2루 도루(시즌 23호)에 성공했다. 이어 김사율이 윤요섭에게 던진 공이 원바운드되면서 포수 강민호가 놓치는 틈을 타 3루까지 갔다. 후속타자 박용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오지환은 홈을 밟았다.
반면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추가점을 낼 수 있던 좋은 기회를 안이한 주루플레이로 놓쳤다. 선두타자로 나온 황재균은 LG 선발 류제국에게 2루타를 뽑아냈다. 조홍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우익수 앞으로 가는 안타를 쳤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던 황재균은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LG 포수 윤요섭의 블로킹을 피하다 그만 홈베이스를 지나쳐 뒤늦게 태그아웃 됐다.
우익수 이진영의 정확한 송구와 포수 윤요섭의 블로킹도 좋았지만 황재균의 기민하지 못했던 주루 플레이 하나가 롯데에게 아쉬운 순간이 됐다. 롯데는 후속타자 전준우가 2루수 땅볼에 그쳐 결국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롯데에겐 운도 따르지 않았다. LG 4회초 공격 무사 1루 상황에서 이병규(9번)가 친 타구는 빗맞았다. 우익수 손아섭과 2루수 정훈이 이 공을 잡기 위해 열심히 쫓아갔지만 도저히 포구를 할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다. 그 사이 1루주자 정성훈은 3루까지 갔고 이병규 역시 2루에 도착했다.
잘 맞지 않은 플라이가 2루타가 되면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LG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4회에만 3점을 보태 4-2로 뒤집었다. 롯데로선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롯데는 5회말 반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문규현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황재균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묘하게 3회말과 비슷하게 상황이 흘러갔다. 조홍석이 삼진을 당해 주자 두 명 모두 진루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이어 손아섭이 친 타구는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정의윤 사이로 갔다.
정의윤이 이를 잡기 위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뜬공 처리가 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리드 폭이 크지 않았던 2루 주자 문규현은 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뒤늦게 3루로 전력 질주했다. 하지만 정의윤이 떨어진 공을 주워 3루로 재빠르게 송구했고 문규현은 태그아웃됐다.
1사 만루가 돼야 할 상황이 2사 1, 2루가 됐고, 손아섭은 안타 하나를 잃었다. 선행주자가 아웃되는 바람에 공식 기록은 좌익수 땅볼이었다. 롯데는 이후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 또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박종윤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또 다시 잔루만 남기고 점수를 뽑지 못했다.
초반 달아나거나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이상하게 꼬이는 주루플레이와 결정타 부족으로 잇따라 날려버린 롯데는 맥없이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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