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야금야금 올라선 끝에 어느덧 1위까지 넘보고 있다. 9월 들어 '가장 뜨거운 팀' 두산 베어스가 내친김에 1위 탈환을 앞두고 있다. 두산은 5일 현재 승률 5할7푼(61승46패2무)으로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차, 1위 LG 트윈스에는 1.5경기차로 접근했다. 빠르면 이번 주내에 순위 바뀜이 가능할 만큼 '양강'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두산의 약진은 8월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13일 잠실 롯데전부터 5연승을 거두더니 18일 잠실 SK전부터 4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때만 해도 선두권 진입을 예상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 두산은 1위와 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13-4로 대승하면서부터 탄력을 받았다. 이후 치른 8경기에서 6승을 쓸어담으며 재차 선두싸움에 뛰어든 것이다.
두산의 최근 질주는 선두타자 이종욱이 가세하면서 불이 붙었다. 왼종아리 통증으로 열흘간 빠진 뒤 지난달 29일 창원 NC전부터 합류한 이종욱은 곧바로 4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두산 타선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2경기에서 잠시 침묵했지만 그의 라인업 포함 여부에 따라 두산 타선의 전반적인 모습이 달라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발장타력이 돋보이는 오재일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주로 플래툰 1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그는 후반기 들어 무서운 타격감을 바탕으로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8월 이후에만 타율 4할5푼9리(37타수 17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제한적인 기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무섭도록 보여주고 있다. 전날 열린 잠실 KIA전에서도 그는 5회말 김진우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산의 최근 약진이 더욱 놀라운 건 주력 투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중이고, 지난달 14일 잠실 롯데전서 우측 발목 타박상을 입은 뒤 한 달 가량 빠져 있던 베테랑 김선우도 전날에야 로테이션에서 합류했다. 이런 와중에도 연승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정이 유리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두산은 6연승 가운데 4승을 최하위 한화와 신생팀 NC를 상대로 얻었다.
이제 관심은 순위 역전이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지에 쏠린다. 6일 잠실에서 KIA와 한 번 더 맞붙는 두산은 7일부터 목동에서 넥센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꿈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는 넥센과 2연전에서도 최근 기세를 이어간다면 선두권 진입 시기는 의외로 빨라질 수 있다.
두산이 가장 최근 순위표에서 2위를 차지한 때는 지난 4월27일. 1위 자리에서 나머지 구단들을 내려본 것은 개막 후 3연승을 거둔 4월2일이 마지막이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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