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이준익 감독이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메가박스 상영 중단 사태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에 대한 영화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는 영화인회의·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한국독립영화협회·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여성영화인모임·영화마케팅사협회·한국영화평론가협회·스크린쿼터문화연대·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이 힘을 보태 마련됐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는 적법 절차를 거쳐 12세관람가의 조건으로 정상적인 상영관에 개봉했다"며 "관람하는 도중에 특정 단체의 압력 탓에 상영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며 "적법 활동에 제재가 있는 것만도 불합리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 이 회견이 열렸다"고 말을 이어간 이준익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인들이 마음 속으로 '앞으로 영화를 기획하고 찍을 때 눈치를 봐야겠구나. 특정 단체나 이슈에 대해 조마조마 조심스럽게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검열하며 영화를 찍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창작자들이 자기 검열에 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의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화감독들은 이런 사건에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알렸다.
백승우 감독이 연출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3년 전 북한의 어뢰에 폭침됐다고 결론지어진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부 보고서를 토대로 여러 지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다.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진실 추적을 위한 소통을 역설한다.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12세관람가 분류를 받았고 천안함 사건 일부 군 관계자들과 유족들이 사법부에 제출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에서도 기각 판결을 얻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결정하고 22개 극장을 잡았지만 지난 5일 개봉 후 상영 하루 만인 지난 6일 상영 중단 통보를 받았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보수 단체의 협박 탓에 관객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제작사 아우라픽쳐스를 비롯해 영화인회의·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한국독립영화협회·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여성영화인모임·영화마케팅사협회·한국영화평론가협회·스크린쿼터문화연대·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이 상영 중단 사태를 비판하는 영화계 입장을 발표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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