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알 하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데얀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서울은 1승1무로 여유있게 올라갔다. 무승부시 다득점 우선 원칙이라는 유리함이 있어 수비를 견고히 하며 경기했다. 알 아흘리는 시작부터 서울을 강하게 압박하며 선제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다
전반 1분 브루노 세자르에게 첫 슈팅을 허용한 서울은 7분 김진규의 헤딩슛으로 응수했다. 17분 몰리나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알 아흘리의 조급함을 유도했다.
몇 차례 공격을 주고받은 양 팀은 눈치작전을 펼치며 한 골 승부를 이어갔고 38분 서울이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하대성이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연결한 볼을 차두리가 받아 골키퍼 머리 위를 넘기는 헤딩을 했다. 아쉽게도 볼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무득점으로 전반을 마친 서울은 후반에 좀 더 공격 속도를 끌어 올렸다. 3분 윤일록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볼 트래핑 실수로 무산됐다. 4분 몰리나의 왼발 슈팅도 골대 위로 지나갔다.
알 아흘리는 20분 술탄 알리 알사와디를 투입하며 공격 변화를 시도했다. 서울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득점에만 집중했고 30분 윤일록을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곧바로 알 아흘리도 모타즈 알모사, 살레 알셰흐리를 넣으며 대응했다.
34분 아디가 왼쪽에서 연결한 볼이 종이 한 장 차이로 데얀의 발 앞으로 지나가면서 골 기회가 사라졌다. 1분 뒤 하대성이 아크 부근까지 전진해 슈팅했지만 강도가 약해 무위에 그쳤다.
결국 후반 44분 데얀이 한 번의 공격을 골로 연결했다. 하대성이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가로챈 뒤 드리블을 했고 오른쪽으로 볼을 흘리자 이를 받은 데얀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또 다시 '서울 극장'을 연출했다.
서울은 오는 25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스테그랄(이란) 승자와 4강 1차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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