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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조용히 10월을 기다린다


염기훈 전역, 김두현-정대세 등 공격 핵심 부상 복귀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 상위권 싸움에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수원은 올 시즌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즌 초반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이 무릎 인대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15골을 넣겠다며 큰 소리를 쳤던 정대세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며 왼쪽 정강이뼈 부상을 당해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라돈치치, 스테보 등 주요 외국인 선수들을 내보냈다. 전력 보강이라고는 산토스 영입이 전부다. 신장이 작은 산토스로 인해 수원이 종종 써먹었던 타깃형 공격수를 활용한 '뻥축구'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대신 '블루타카'라는 명칭의 패싱 축구가 수원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정원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확실하다.

은근히 변신하는 가운데 조용한 혁명도 꿈꾸고 있다. 수원은 승점 45점으로 1위 포항 스틸러스(53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5위를 기록 중이다. 상승세 바람만 타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올 시즌 2연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이지만 승부처에서 강한 수원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력도 한층 더 좋아진다. 오는 28일 경찰축구단에서 뛰던 염기훈이 전역, 복귀한다. 염기훈은 지난 2010년 수원에 입단해 두 시즌을 뛰고 경찰단에 입대했다. 수원에서는 부동의 왼쪽 날개로 활약했다. 두 시즌 동안 10골 24도움을 해내는 등 공격포인트 제조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염기훈이 돌아오면 서정원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더 커진다. 현재 수원은 왼쪽 풀백 최재수, 왼쪽 날개 홍철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염기훈의 포지션 경쟁자인 홍철은 26경기에서 2골 9도움을 기록하며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염기훈이 처진 공격수 등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력 극대화 가능성이 커진다.

관건은 클래식의 속도를 염기훈이 따라갈 수 있느냐다. 챌린지에서 염기훈은 21경기 7골 1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하지만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 복귀 후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염기훈이 잘 적응해준다면 이어서 부상 복귀하는 김두현, 정대세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두현은 올 시즌 서정원 감독의 야심작이었지만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 외가 됐다. 공격 조율사인 김두현의 부재로 수원은 원치 않았던 뻥축구를 구사하며 어렵게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김두현이 부상에서 거의 회복하면서 서정원 감독도 10월의 대반란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외국인선수가 빠져나가 무게감이 가벼워졌던 최전방에 파괴력 있는 정대세가 합류하면 공격 완성도 극대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수원 관계자는 "김두현이나 정대세는 10월 중순께 복귀 가능하다. 그 사이 승점만 잘 벌어준다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기존의 산토스, 조동건 등과도 재미난 경쟁을 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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