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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이승호 내년 선발도 고려"


팀 마운드에 도움 줄 선수…기대는 '현재진행형'

[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이승호는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호는 지난해 11월 열린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에서 NC 유니폼으로 적을 옮겼다.

SK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4년간 총액 24억원을 받기로 하고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승호는 한 시즌 만에 다시 NC 선수가 됐다. 대형계약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NC에서 그를 데려온 이유는 충분했다.

SK 와이번스 시절 선발과 중간계투 그리고 마무리까지 모두 뛰어본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생팀의 마운드 전력 보강에 분명 도움을 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어린 선수들이 많고 선발진과 견줘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불펜진에 이승호가 힘이 돼주길 바랐다.

그러나 이승호는 컨디션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시즌 후반기 롯데에서는 담 증세로 고생을 했지만 NC로 와서는 큰 부상은 없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마음먹은 대로 공이 뿌려지지 않았다.

이승호는 팀이 거는 기대와는 다른 실망스런 투구를 했다. 김 감독도 그런 그를 마냥 지켜볼 순 없었다. 결국 지난 6월 15일 이승호는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7, 8월 한여름을 퓨처스(2군)리그에서 보냈다.

김 감독은 "솔직히 이야기해서 이승호가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회를 더 줬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 감독은 "내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내린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신생팀 꼬리표를 떼는 2014시즌은 NC에게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은 "신생팀 프리미엄에 갇혀 있다보면 발전 속도가 느리다"고 했다. 올 시즌 처음 1군리그에 참가했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기존 팀들과 마찬가지로 4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구장을 찾아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NC가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한 계단 더 뛰어 오르려면 이승호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 감독은 "코치들과 상의를 충분히 하겠다"며 "특히 최일언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눈 뒤 (이)승호의 내년 시즌 활용법을 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방안이 나올텐데 중간계투 뿐만 아니라 선발로테이션 합류도 고려하고 있다"며 "승호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자리에서 던지게 하는 게 우선 조건"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자신감 회복이다. 이승호도 올 시즌 부진한 성적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금까지 11경기에 나와 1패에 평균자책점은 11.40이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실점이 많았다. 김 감독은 "볼끝이 시즌 초반과 견줘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 자신감을 찾는다면 분명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다시 한 번 신뢰를 보였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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