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과 광저우 헝다(중국)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인가.
현재 상황으로 보면 서울과 광저우가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에스테그랄(이란)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둬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차전에서 1골 차 패배를 당해도 서울은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광저우는 일본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강 1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원정 경기에서 3골 차 대승을 거둔 광저우는 사실상 결승행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과 광저우가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 그렇기에 서울과 광저우의 빅매치를 벌써부터 기대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일본 J리그 팀 가시와가 결승에 올라와야 '한-일전'이라는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광저우가 올라와야 더욱 큰 빅매치가 성사된다.
돈으로 축구를 산 광저우의 특수성 때문이다. 또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라는 세계적 명장이 광저우의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리피 감독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거머진 최초의 감독이 되려 한다. 대대적인 투자로 아시아 축구 판도를 바꿔보려는 중국 축구와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한국 축구의 결승전 맞대결이 그야말로 최고의 빅매치다.
광저우는 돈으로 우승컵을 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축구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체성이 확고해야 한다고 광저우에 한 수 가르쳐주려 한다. 천하의 리피 감독이라고 해도 중국 축구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서울이 재확인시켜주려 한다.
에스테그랄과의 1차전 승리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기본적으로 에스테그랄 원정 2차전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런데 조금 여유가 있다면 광저우를 살펴보고 싶다. 광저우라는 팀은 대단한 팀이다. 그런데 감독 자체부터 한국에 결례를 보였고 한국 축구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리피 감독 연봉이 160억원이다.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며 광저우와의 결승 맞대결을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은 오는 10월3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에스테그랄과 4강 2차전을 치르고 광저우는 10월2일 중국 톈허 스타디움에서 가시와와 4강 2차전을 펼친다. 두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서울과 광저우의 빅매치가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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