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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4강 확정]'트레이드'와 '부상복귀' 효과


이적생 송신영·서동욱 제몫, 부상복귀 오재영·문성현 마운드에 힘

[류한준기자] 넥센이 28일 잠실 LG전에서 4-0 승리를 거두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넥센이 4강권에 드는 강팀이 될 때까지 굴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08년 팀 창단 후 한동안 주축 선수들을 내다 판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수 장사를 한다며 팬들의 볼멘 소리를 들었다. 야구계 안에서도 히어로즈 구단의 이런 행보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팀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행보를 바꿨다. LG로 보냈던 이택근이 FA 자격을 얻자 거액을 들여 다시 데려오고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을 보완했다.

올 시즌 초반 넥센은 두 차례 트레이드를 했다. 팀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박정준과 이창섭을 막내구단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대신 베테랑 투수 송신영을 데려왔다.

결과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 윈-윈 트레이드가 됐다. 친정팀으로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송신영은 필승조에 속해 마운드의 허리 노릇과 맏형 구실을 잘 하고 있다. 28일까지 50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한현희(27홀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홀드를 올렸다. 송신영이 가세한 넥센 마운드는 마무리 손승락까지 연결이 한층 더 매끄러워졌다.

마운드에 송신영이 이적 효과를 냈다면 타선과 수비에선 서동욱이 그런 역할을 했다. 서동욱은 포수 최경철과 맞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고 내,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서동욱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혔다. 타석에서도 98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9리에 6홈런20타점으로 짭짤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도 넥센의 가을야구 참가에 도움을 줬다. 2004시즌 현대 유니콘스 시절 신인왕까지 차지한 좌완 오재영은 지루한 재활을 끝낸 뒤 2군에서 담금질을 해왔다. 그는 후반기 선발진에 들어가 특유의 완급 조절을 바탕으로 귀중한 3승을 수확했다. 좌완이 부족한 팀 사정상 오재영의 합류는 단비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부상을 딛고 재활을 거쳐 계투진에 합류한 마정길도 눈에 띄진 않지만 제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기대주에 머물렀던 '젊은피' 문성현은 후반기 넥센의 힘이 떨어질 무렵 등장해 팀 위기를 구해낸 일등공신이 됐다. 미래의 10승 투수감으로 꼽혔던 문성현은 지난해 부상으로 한해 농사를 망쳤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그의 이름은 선발 로테이션에 없었다.

하지만 브랜든 나이트와 앤드류 밴헤켄 원투펀치가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흔들리자 문성현이 때 맞춰 선발진에 돌아왔다. 그는 후반기 5승을 거두며 마운드에 큰 힘을 실었다.

염경엽 감독은 "오재영과 문성현이 합작한 8승의 의미가 무엇보다 크다"고 했다. 팀 전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에 들어갈 때 두 선수가 선발로 제 역할을 충분히 했고 팀 승리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후반기 투수진 운용에서 둘을 빼고는 이야기가 안된다"고 했다.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오재영과 문성현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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