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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추락'에도 끝나지 않은 KIA의 레이스


부상 하차했던 양현종-김진우, 10승 재도전

[한상숙기자] 팀은 8위로 내려앉았지만, 선수의 개인 성적마저 포기할 수 없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KIA 선수들이 속속 복귀해 마지막 희망을 불태우고 있다.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송은범을 향한 선동열 감독의 마음이다.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빠졌던 송은범은 9월 복귀 후 세 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등판이던 26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6.2이닝 2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선 감독은 "선발로 꾸준히 등판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3회까지는 제구력이 떨어졌으나, 4회부터 좋아졌다. 컨트롤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앞으로 한 차례 더 등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양현종의 역투도 빛났다. 양현종은 27일 문학 SK전에서 8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선발 등판 경기에서 사사구가 없었던 적도 처음이다.

양현종은 8회 2사 후 최정이 친 타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와 이를 피하다가 마운드에 넘어졌다. 왼손 약지에 출혈까지 있었지만 그는 투혼을 보였다. 이어진 2사 1, 3루 실점 위기에서 한동민을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양현종은 자신의 힘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양현종이 모처럼 구위를 되찾으며 호투를 이어갔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현종은 1-1로 맞선 상황에서 9회 최향남으로 교체됐다. 팀은 12회 연장 승부 끝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KIA는 이날 무승부로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그러나 양현종의 호투만큼은 희망적이었다. 양현종은 전반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순항하다가 후반기 들어 2패 평균자책점 14.29로 무너졌다.

8월 13일 문학 SK전을 끝으로 오른쪽 외복사근 근육 파열 진단을 받고 재활군으로 내려간 뒤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복귀했다. 복귀전 성적은 3이닝 4실점. 그리고 다음 등판이었던 SK전에서 전반기 모습이 엿보이는 혼신의 투구를 했다. 9승(3패)에 머물러있는 양현종은 한 차례 더 등판해 마지막 10승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진우도 10승을 노린다. 17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진우는 열흘 만인 27일 1군에 합류했다. 2군 일정이 끝난 상황이라 실전을 통한 점검을 하지 못하고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선 감독은 "원래 2군에서 선발로 두 차례 정도 던지고 오면 좋은데, 경기가 없다. 1군에서 중간으로 1∼2번 던지고 선발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진우의 계투 등판은 이날 SK전서 곧바로 이뤄졌다.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 10회말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을 맞자 선 감독은 김진우를 구원 등판시켰다. 김진우는 끝내기 패배 위기에서 범타 유도로 10회말을 실점 없이 마무리지었고, 12회말까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김진우도 9승 9패 평균자책점 4.94로 10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자신의 10승 달성은 물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1군행을 택했다.

선 감독은 남은 6경기의 선발 투수를 이미 내정해 놓았다. 그러나 양현종이 10승 달성에 실패하면서 10월 세 경기 선발투수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KIA는 양현종과 김진우의 10승, 송은범의 재기투로 그나마 희망 속에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려 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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