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IA가 NC를 꺾고 7위 자리로 복귀하면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냈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양 팀간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선발 박경태의 무실점 역투와 신종길 이종환의 적시타를 묶어 3-0 승리를 따냈다. KIA는 이로써 NC와 반게임차로 7, 8위 자리바꿈을 했고, 양 팀간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8승1무7패 우위로 마무리했다.
NC는 찰리가 7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KIA 마운드에 꽁꽁 묶여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패하면서 다시 8위로 미끄러졌다.
하위권으로 처진 두 팀이지만 모두 이겨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치열한 7-8위 경쟁을 하고 있는데다 동률을 이루고 있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우열을 가려야 했기 때문이다.
선발투수의 무게감으로만 보면 충분히 NC의 우세를 점칠 만했다. NC 찰리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최고의 짠물 투수이고, KIA 박경태는 데뷔 후 한 번도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한 선발 전문요원이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는 예상 외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찰리야 평소처럼 제 몫을 해냈고, 박경태는 기대 이상으로 역투를 펼치며 NC 타선을 잠재워 나갔다.
팽팽한 투수전일 때 균형이 깨지는 것은 사소한 수비 실책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날 경기 역시 그랬다. 5회초 KIA 공격 1사 후 백용환이 우월 2루타를 쳐 찬스를 연 다음 이동훈이 친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NC 유격수 노진혁은 2루에서 3루로 뛰는 주자를 잡을 수도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주자를 한 번 쳐다본 후 늦었다는 판단에 1루로 송구를 했다. 하지만 이 송구가 높아 이동훈이 세이프되는 실책이 나왔다.
1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은 KIA는 신종길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3루주자 백용환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귀중한 선취점을 냈다.
KIA는 찰리가 물러난 후인 8회초 NC 두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2사사구 후 이종환의 2타점 2루타가 터져나오며 2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박경태는 요령 있는 피칭으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2이닝을 던지면서 5안타 3볼넷으로 적지않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삼진 6개를 곁들이며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버텨냈다.
박경태는 1-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났고, 이후 마운드를 물려받은 김진우가 나머지 3.1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영봉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박경태는 프로 데뷔 첫 선발승과 올 시즌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박경태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해 6월24일 광주 SK전 구원승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부상 복귀 후 두 경기 연속 불펜 투수로 나선 김진우는 시즌 첫 세이브(9승9패)를 올렸다.
찰리는 7회까지 4피안타 1볼넷에 삼진 7개를 잡아내며 1실점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7패(11승)째를 떠안았으나 평균자책점은 2.52에서 2.48로 더 떨어트려 타이틀을 거의 확정지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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