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갈 길 바쁜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끝에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롯데 승리의 주역은 데뷔전에서 프로 첫 안타를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신인 포수 김준태였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64승 4무 57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굳혔다. 시즌 세 번째 5연승으로 막바지 분발을 하고 있다.
아쉽게 패한 LG는 2연패에 빠지며 72승 53패가 됐다. 3위 넥센 히어로즈가 이날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2-6으로 패해 2위 자리와 승차(0.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2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박용택의 적시타가 터져 1-0으로 앞섰다. 롯데는 4회말 반격에 나서 1사 이후 전준우의 2루타에 이어 박종윤이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날려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6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황재균이 우전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L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7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이진영이 롯데 두 번째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뽑아 3-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가 다시 동점으로 따라붙는 데는 LG의 실책이 도왔다. 8회말 1사 후 장성호의 2루타에 이어 황재균이 고의4구로 1, 2루 기회를 맞았다. 신본기 타석에서 조성환을 대타로 내세웠다. LG 세 번째 투수 이동현은 조성환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완벽한 병살타로 보였지만 이동현이 2루로 던진 공이 원바운드로 들어가며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장성호 대신 대주자로 나왔던 임종혁이 홈을 밟아 3-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승부에 들어간 가운데 승운은 롯데 쪽이었다. 10회말 롯데는 2사 후 봉중근으로부터 황재균이 볼넷, 문규현이 안타를 얻어내 2, 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7회초 수비부터 교체 출전한 김준태가 들어섰다. 김준태는 봉중근이 던진 5구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바운드 돼 투수 키를 넘어 2루 베이스를 지나쳐 중견수 앞으로 가는 끝내기 안타가 됐다.
경남고를 졸업한 신인 김준태는 이날 1군 경기에 첫 출전해 7회초부터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프로 두번째 타석에서 LG가 자랑하는 마무리투수 봉중근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 승리의 영웅이 되며 평생 기억에 남을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35번째이자 통산 862호 끝내기 안타였다.
봉중근은 시즌 첫 패전(7승 37세이브)의 쓴맛을 봤다. 10회초 1이닝을 던진 롯데 4번째 투수 김성배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4패 4홀드 31세이브). 롯데 선발 김사율은 6이닝 동안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고 LG 선발 신정락도 5.2이닝 동아 2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으나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한편 타격 부문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손아섭(롯데)과 이병규(LG)는 이날 서로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율싸움을 벌였다. 손아섭이 4타수 2안타를 쳤고 이병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손아섭이 3할4푼4리로 이병규에 1리 차로 앞서며 1위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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