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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시진 감독 "김성배, 고생 많았다"


내년 시즌 롯데 마무리 구상은 1+1 전략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성배는 올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34세이브를 기록하며 든든한 뒷문지기 역할을 했던 김사율에 이어 롯데는 2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마무리투수를 배출한 팀이 됐다.

김성배는 당초 보직이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맡았던 역할은 중간계투 요원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롯데 마무리 자리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는 마무리로 김사율 대신 정대현을 낙점했다. 김사율의 구위가 떨어진 느낌이 있어 풍부한 경험의 정대현에게 뒷문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김시진 감독은 정대현의 투구에 대해 "직구 구속이 135km까지 나왔었다"고 했다.

전성기였던 SK 와이버스 시절을 연상케하는 정대현의 구위였다. 김 감독은 "당시 (정)대현이가 공을 던지는 걸 봤다면 더 이상 고민이 필요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런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야구대표팀에 다녀온 뒤 정대현은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감을 잃었다.

컨디션 난조가 이어졌고 롯데 마운드 운용은 꼬이기 시작했다. 김사율도 시범경기 때부터 제 구위를 찾지 못했다. 결국 마무리 투수의 대안으로 김성배가 꼽혔다. 그렇게 마무리를 떠맡은 김성배는 처음 맡은 중책을 묵묵히 수행했다. 7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30세이브나 올릴 만큼 충분히 제 몫은 해냈다.

김 감독은 "(김)성배에게 시즌 내내 미안하다"며 "1점 차 상황에 자주 나와 선수도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성배는 올 시즌 9개 구단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1점 차 세이브를 기록했다. 30세이브 중 딱 절반인 15세이브를 1점 차 상황에서 올렸다. 김 감독은 "그 상황에서 투수가 받는 압박은 매우 크다"며 "한 방만 허용해도 경기 자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성배는 1일 LG 트윈스전에서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연장 10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막아냈다. 역시 어려운 연장 동점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10회말 롯데는 김준태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4-3 승리를 따냈고, 김성배는 구원승을 올렸다.

김 감독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내년에도 김성배가 마무리로 뛰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롯데의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최대성이 성배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대성도 김성배와 함께 롯데 마운드에서 든든한 필승계투조 노릇을 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김 감독은 "성배가 부담을 갖지 않도록 이를 보조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무리투수로 '1+1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도 고민했었던 더블 스토퍼인 셈이다. 그 후보는 최대성이다. 김 감독은 "(최)대성이는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대성이 마무리로 기용될 경우 기준은 있다. 김 감독은 "더도 말고 1이닝만 막아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성배는 빠른 구속으로 상대 타자와 승부를 하는 투수는 아니다. 또한 사이드암 구질 자체가 좌타자를 상대로 약점이 있다. 김 감독은 "서로 단점을 보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성배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한 것 같다. 정말 수고가 많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다시 한 번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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