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투수 전유수의 2013시즌은 성공적이다. 시즌 전 세웠던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전유수는 올 시즌 53경기에 나서 2승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불펜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56.1이닝을 소화했다. 2005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지난해까지의 경기 출전 횟수를 모두 더해도 올 시즌에 못 미친다. 눈에 띄는 발전이다. 2012년 5월 넥센에서 SK로 이적한 전유수의 지난해 성적은 2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33이었다.
또 하나 전유수에게 올 시즌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유수는 올 시즌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줄곧 1군을 지켰다. SK 투수 중 세든과 전유수 둘뿐이다.
전유수는 기복 많았던 SK 불펜진 사이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자리를 지켰다. 시즌 중반까지는 불펜 에이스급 활약이었다. 전유수는 4월 10경기에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 5월 11경기에서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1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6월에도 9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꾸준했다. 박희수, 박정배 등이 뒤늦게 합류해 허전했던 SK 불펜에 단비와도 같았던 활약이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8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이 6.33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좌절은 없다. 전유수는 "잘 됐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던졌는데 경기가 안 풀리니 고민이 많아지더라. 지금은 마음을 비웠다. 데뷔 첫 풀타임 아닌가. 원래 여름이 되면 힘이 떨어지는 스타일인데, 계속 전력으로 던져 무리가 왔던 것 같다"며 "올해의 경험이 쌓여 내년에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7월 8경기서 8.22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이 9월 8경기 5.73으로 떨어졌다.
조웅천 투수코치 역시 "전유수는 힘으로 던지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야구는 길게 봐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자 안타를 맞기 시작했다. 이제 강약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풀타임 출전 첫해는 합격점을 받았다. 스스로 매긴 점수도 나쁘지 않았다. "시즌 전 50경기, 50이닝을 목표로 세웠다. 불펜 투수의 기본적인 수치라고 생각했다. 1군에 꾸준히 있었던 적이 없어 자신 있던 목표는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이미 넘어섰더라. 내년에도 이 목표는 변함 없다." 한국시리즈 단골이었던 SK는 4강에도 들지 못하며 실패한 시즌을 보냈지만 전유수라는 든든한 불펜 자원 한 명을 얻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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