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원주 홈경기 위해 화합한 영동과 영서

[최용재기자] "원주종합운동장 잔디 상태는 괜찮은가요?"

지난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대전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강원FC 선수들은 다음날 하루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오는 5일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남과의 홈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강원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갖는 원주 홈경기이기에 선수들은 의욕도, 궁금증도 넘쳤다. 몇몇 선수들은 경기장 잔디 상태가 괜찮은지 궁금해 구단 프런트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이에 구단 프런트는 대답대신 스마트폰에 찍어 보관하고 있던 원주종합운동장 잔디 사진을 보여줬다. 이를 본 선수들 역시 대답 대신 웃었다. 파릇파릇한 잔디가 한눈에 보이는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원주시 문화체육사업소는 강원의 원주 홈경기 개최 준비단계에 들어선 지난 6월부터 잔디생육 관리에 힘쓰기 시작했다. 1996년 6월22일 안양 대 울산 경기 이후 17년 만에 다시 원주에서 열리는 K리그 경기가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순간이, 또 원주시민들에게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지난 여름 영서지방 폭염 속에서도 잔디가 병이 들지 않도록 영양제 공급과 제초에 신경을 썼다. 원주 홈경기 개최 일주일 전에는 K팝 콘서트가 열렸지만 망가진 부분은 신속하게 보식작업을 진행해 최고의 잔디상태를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강릉시청에서는 강릉시 문화체육관리사무소 직원을 파견해 힘을 보탰다. K리그 경기를 처음 치르는 원주시를 위해 강릉시 직원들이 홈경기 준비작업을 돕기 위해 원주까지 출장을 왔다. K리그 경기 규격에 맞게 라인을 마킹하고 골망 설치 작업 등을 도왔다. 강원FC와 강릉시청 경기가 번갈아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늘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도 함께 전수했다.

강원 임은주 대표이사는 "강원FC가 영동과 영서 지방의 화합을 위해 'Great Union'이라는 기치를 걸고 창단했는데, 이번 원주 홈경기를 통해 창단 당시의 이념을 재확인하게 돼 무척 뿌듯하다. 최고의 홈경기 진행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원주시청 직원들과 발벗고 나서 도와준 강릉시청 직원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강원은 경찰축구단에서 성공적으로 군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김영후를 위한 홈경기 특별 영상도 준비했다. 김영후의 활약상과 각오가 담긴 동영상을 '강등전쟁 에피소드31-김영후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구단공식 페이스북(http://tvpot.daum.net/v/v64b0rJucTJJTttPYIIITPV)에 올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하는 김영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